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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삼성 한종희의 'AI 가전'이 기대되는 이유

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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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DA사업부 직접 챙겨…성과 '숙제'

○…"잘 아시겠지만 모바일경험(MX)이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비해 생활가전(DA)사업부가 약간 처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DA사업부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다.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다. 이날 행사가 삼성전자 DA사업부의 AI 가전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였기 때문이다.

경쟁사 아닌 사내 타 사업부와의 비교긴 했지만, 행사의 취지 등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 그것도 DA사업부 수장인 한 부회장의 입에서 나올 것이라고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DA사업부 임직원은 물론, 한 부회장 본인에게도 뼈아픈 말이다. 사실상 DA가 자신이 총괄하는 DX부문의 '아픈 손가락'이란 의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확한 현실 직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성과주의' 기조가 명확한 삼성전자에서 DA사업부가 타 사업부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성과급을 받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 1분기 삼성전자가 모처럼 매출 7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DA 덕분'이라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는 온전히 MX와 반도체(DS)를 비춘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AI 가전은 AI가 가져다주는 가정 내 디바이스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좀 더 노력해 연말에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패러다임 전환기에 시장을 선점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포부로 풀이됐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AI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AI가 적용된 제품은 삼성전자가 제일 많다"고 단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예정된 시간을 30분 초과해 질의응답을 진행할 정도로 열성을 기울였다.

사실 'AI 가전'의 성공은 삼성전자와 DA사업부는 물론, 한 부회장 개인에게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키워 '성과'를 내야 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VD사업부장 자리를 용석우 사장에게 넘겼다. 여전히 DX 총괄로서 VD를 챙기지만 그래도 역할을 나눴다. 이전까진 DX부문장 외에 VD사업부장과 DA사업부장을 겸직했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다소 의외로 볼 수 있다. 한 부회장은 자타공인 'TV 전문가'다.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VD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30여년간 TV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이력서에도 'VD'가 빼곡하다.

반면 DA로 영역을 확장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21년 말 DX부문장에 오르며 세트 사업을 총괄하게 된 게 시작점이다. 특히 직접 DA사업부장을 맡은 건 2022년 10월로, 이제 1년 반째다.

작년 말 인사는 한 부회장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DA에 좀 더 집중하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DA는 DX 산하 사업부 중 유일하게 담당 부장이 없어 한 부회장이 계속 직접 챙기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야심 차게 들고나온 AI 가전이 올 연말께에는 한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비스포크 AI 콤보가 최근 누적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처:삼성전자]

시작이 좋다. '비스포크 AI 콤보'가 최근 국내 히트펌프 방식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3일 만에 1천 대, 12일 만에 3천 대 판매에 이은 쾌거다.

해당 제품은 세탁건조기로서의 성능도 뛰어나지만,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연결 경험을 위한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 'AI 홈'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이 화면은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멀티 컨트롤러이자, 모바일·TV처럼 외부와 소통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AI 홈 비전'을 실현해줄 홈 매니지먼트인 셈이다.

따라서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건 삼성전자의 AI 생태계에 발을 들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 실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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