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1월 다보스포럼서 설립 계획 밝혀
한화오션USA홀딩스·한화퓨처프루프 50%씩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미국에 해운사를 설립했다. 지난 1월 중순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입을 통해 자체 해운사 설립 계획이 외부로 알려진 지 3개월 만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인트벤처(JV)인 한화퓨처프루프가 함께 해운사 설립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와 한화퓨처프루프가 50%씩 투자하는 형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오션은 12일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의 해운사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법인명은 'Hanwha Shipping LLC'다.
법인 설립을 위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100%)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Hanwha Ocean USA Holdings Corp.)와 한화퓨처프루프가 50%씩 출자를 담당했다. 한화오션(본사)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정확한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는다.
앞서 한화오션은 작년 12월 미국에 자회사를 신설했다. 이번 해운사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작년 3월 50%씩 출자해 공동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전략자산 투자와 지분인수가 주된 목적인 지주사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오션이 자체 해운사를 설립하게 된 건 현재 개발 중인 친환경·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선박을 직접 운용해 실용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고의 배'를 만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해운사 설립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해운업 특성상 선주가 선박을 발주하면 2~3년 간의 건조 기간이 필요하고 인도 후 2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 운영하는 선도자(First Mover)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배를 주문할 해운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니, 자체적으로 해운사를 만들어 실증하겠다는 취지다. 사실상의 '테스트 베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출처:한화그룹]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회사의 최종 목표인 '해양 탈탄소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의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오션이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소개하며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연소를 위해 약 5~15%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한 기존 친환경 선박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기 때문이다.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은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하다. 현재 한화는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김 부회장의 발언은 사실상 한화그룹의 탈탄소 포트폴리오를 기존 태양광과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연장선상에서 한화퓨처프루프의 공동 출자도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친환경·디지털 선박 운용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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