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급상승했다. 이란이 주말 사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약 18개월 만의 최대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저가 매수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20bp 내린 4.50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50bp 떨어진 4.89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50bp 밀린 4.60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8.8bp에서 -38.5bp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이스라엘에 폭격을 가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수요가 몰렸다. 이란의 폭격은 중동 전쟁의 확전을 의미하고 이는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 미국도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질 위험이 있다. 이는 국채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넣는 재료다.
하지만 중동 전쟁 확전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보단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향후 24~48시간 이내에 이란이 자국 영토에 직접 공격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는 상황이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갈등이 특히 안전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은 이란이 걸프만의 석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동 걸프만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되는 최요충지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는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에 달한다. 전 세계 액체 석유 소비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전 세계 석유 공급은 수요를 제때 맞추기 어려워진다. 이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국채금리 하락에는 저가 매수심리도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이번 주에만 최고점 기준 전주 대비 20bp나 튀어 올랐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데 따른 국채 투매였다.
한편 미국의 3월 수입 물가의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전월 대비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3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2월의 전월비 상승률은 0.3%였다. 3월 수치는 2월 수치와 비교해 상승 각도가 가팔라졌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한 반면 장단기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은 3%대로 나란히 상승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7.9로 직전월 79.4보다 하락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1%로 직전월의 2.9%보다 올랐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에 3.1%를 기록한 후 넉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다시 3.0%로 전월의 2.8%보다 가팔라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뉴스에 출연해 유가는 모든 제품 생산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공급 충격이 경제에 타격을 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수십년간 봐왔다며 "원자재 가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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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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