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에 이스라엘의 대응이 예고된다. 중동에 전운이 감돌며 국내 증시는 전면전 확전 여부를 주시하며 단기간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는 10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 증시는 추가 내림세를 탈 수 있다.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더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Yne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자국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99%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들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일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성 조치다. 앞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이란 군 고위 관계자 7명이 숨졌다.
당시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이란은 보복할 권리가 있다"며 "상응(reciprocal) 조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정당방위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대응이 없으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는 "단호한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전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국내 정부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대응 영향과 관련 중동발(發)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상황 점검 회의를 이날 개최한다.
전문가들은 아직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서의 확전 가능성은 작아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스라엘의 추가 대응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1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시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에 하방 압력이 작용하지만, 폭락까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란이 공습한 다음에는 중단해 두겠다고 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세와 총선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책 추진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국내 증시 관련 종목들은 하락세가 시현될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등 수출 실적이 탄탄하게 나오고,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에 하락 폭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보복을 단행하면 정치적 입지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이 강력히 대응하면 증시는 이를 단기 충격이 아닌 중장기적 내림세로 소화할 수 있다.
중동의 긴장감 고조로 유가는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함께 송유관 공격 등은 유가에 상승 압력을 부여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지난 12일 베럴당 85.66달러에 장을 마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동전에 대한 갈등 영향이 유가를 배럴당 10달러 올려놨다"며 "초기에는 전면전으로 갈지 판단하기 어려우니 월요일, 화요일 장은 가능한 한 위험 시나리오를 크게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위원은 "전면전으로 안 간다 해도 유가가 계속 높은 상태에서 움직이면서 주식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이머징마켓(EM·신흥국)인 만큼 안전자산 선호가 확 당겨 움직인다면 외국인 매매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금리에 대한 기대가 어떻게 영향을 받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중동 내 갈등으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물러나는 계기가 되면 오히려 중동 내의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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