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400대·미 국채 10년물 5.0%대·코스피 2,400대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는 과거의 오일쇼크 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떠올리며 당분간은 지정학적 위기를 살피며 대응할 것을 제언하고 나섰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이스라엘이 역외 이란 영사관을 공습함에 따라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무리하게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배경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가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도 미국에 알리지 않은 독자 행동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이 사건이 여기서 마무리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측의 입장이 중요해진 국면인 상황이기에, 당분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 리스크 고조에 가장 먼저 뉴욕 증시가 반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급락 장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각각 1.46%, 1.6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상승과 함께 오일쇼크의 재연을 우려하면서도, 과거 쇼크 사태와 달리 사전 유동성 확대가 없었기에 인플레이션이 재유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치솟는 오일쇼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낸다"면서도 "지난날 오일쇼크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건들 모두에서 유가 급등 전 사전적인 유동성 확대가 있었다는 점을 달리 봐야 한다"고 짚었다.
1970년대의 1·2차 오일쇼크 당시 미국은 군비 관련 지출과 실업률을 이유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진행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이번 분쟁에 앞서 사전적 유동성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지금껏 주요국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해 유동성을 조여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만으로도 과거 이름난 오일쇼크와 현재 사건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동 리스크는 일시적 충격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지수는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이란과 미국의 초기 행동과 미국이 대선 연도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5차 중동 전쟁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중동 불안과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국내 기업의 실적이 코스피 지수 향방을 가를 전망인데,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이 중 한 가지 변수가 불거진 시기 코스피 저점에서의 PBR을 0.91배로 분석했다.
중동 이슈로 인한 물가 충격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보수적으로 변할 경우 지난해 10월 코스피 저점이었던 2,400선이 재연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중동 리스크가 투자 심리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주는 이벤트"라며 "지지선은 PBR 0.91배(코스피 2,510)로 상정한다"고 설명했다.
연준 긴축 재료를 소화한 환시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수준의 국제 유가 상승 이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경험이 다수"라며 "달라진 수급 구도를 보면 재작년에 본 1,400원이 놀라운 숫자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에 긴장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통상 위험 회피의 재료이나, 유가 상승은 미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라며 "본 갈등이 확전될 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2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국제유가와 함께 상승했으며, 이에 미국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은 바 있다.
권 연구원은 "확전되지 않더라도 연준이 커브 스티프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축소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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