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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대거 차환하는 유통업계, 금리 부담은 어쩌나

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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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필중 기자 = 올해 유통업계가 회사채 차환 발행에 나서면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통업계 회사채 금리가 몇 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탓이다.

유통업황 전망이 대체로 밝지 않은 점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크레디트 채권 투자심리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한‧ 미 금리경로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망과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한 점은 유통업계 회사채 등 크레디트 채권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측됐다.

◇ 이마트·호텔롯데 등 소매유통기업, 회사채 발행…차환 목적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와 호텔롯데,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소매유통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기존 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회사채를 찍었다.

문제는 최근 회사채 금리가 몇 년 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유통업체는 더 많은 이자를 내고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2월 7일 회사채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2천50억원, 950억원을 발행했다. 3년물과 5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4.096%, 4.401%다.

이마트는 회사채를 찍어 조달한 자금으로 2019년에 발행한 5년물과 2021년에 찍은 3년물을 상환할 계획이다. 5년물과 3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2.21%, 1.42%다.

호텔롯데도 지난 1월 회사채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1천500억원씩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4.261%, 4.316%다.

호텔롯데는 회사채 발행자금으로 기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상환할 예정이다. 회사채는 2021년에 찍었으며 3년물이다. 발행금리는 1.463%다.

기업어음은 2020년에 발행했으며 3년 5개월물이다. 발행금리는 2.250%다.

호텔신라도 지난 2월에 회사채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400억원, 2천600억원 찍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3.898%, 4.003%다.

회사채 발행자금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호텔신라가 상환할 건 지난 2019년과 2022년에 발행한 회사채다. 이들 회사채 만기는 각각 5년, 2년이다. 금리는 각각 2.05%, 3.56%다.

◇ 유통업계 이자부담 확대될 듯…유통업황도 변수

이처럼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진 탓에 유통기업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진단됐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했다"며 "올해 유통기업이 회사채 차환 발행에 나서면 이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황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유통업체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도 "민간 소비위축 등으로 소매유통기업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저하됐다"며 "또 부동산 경기하강으로 유통기업이 보유 점포를 매각해 대응하기도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 차환 발행으로 유통기업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크레디트 채권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축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는 올해 12월에 연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한 채권 딜러는 "연준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미뤄지면 미국 시장금리와 함께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돌면서 역캐리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분기 동안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됐는데 축소가 정체되거나 벌어질 수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유통기업 회사채 등 크레디트 채권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A- 회사채금리(빨간색)와 국고금리(파란색), 회사채와 국고채간 스프레드(맨아래)

[출처: 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다만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한 점은 유통기업 회사채 등 크레디트 채권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 다른 연구원은 "설령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한은은 내수부진 등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인하 기대감은 크레디트 채권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디트 채권 약세가 크지 않으면 유통기업 회사채 발행금리 상단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중동발 위험회피가 불거졌다"며 "크레디트 채권시장까지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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