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형규 기자 = 4·10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비금융 대기업까지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하는 강의를 들으러 한자리에 모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고문은 "오늘은 이복현 원장이 (재계와의) 소통을 위해 우리에게 직접 건의한 자리"라며 "역사 이래 가장 많은 금융기업인과 더불어 제조업체 기업 임원들이 참석해줬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은 최 고문과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인 김신 SK증권 사장, 이성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을 비롯해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양기원 한화 대표이사, 명노현 LS부회장, 류경표 한진칼 사장, 허민회 CGV 대표,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등 비금융 상장회사 대표까지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비금융 상장사 대표들은 입을 모아 "금감원장 강연을 들어보러 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키를 잡고 추진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은 범야권이 180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면서 정책 추진 방향성에 대해 불확실성 커지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정책 가운데 여야의 의견이 대립하는 세제개혁 등에 대해서는 거야(巨野)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A 대기업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건데,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어떤 식으로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줄 건지 들어보러 왔다"며 "그다음이 인센티브로, 향후 예정된 2차 밸류업 세미나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관련해서 저희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B 대기업 대표는 "회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밸류업 관련 정부의 지침을 들어보려고 왔다"며 "(밸류업 이행 시)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좋지만 각 사가 밸류업 정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공유하기 위해서 왔다"고 언급했다.
기업이 돈 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C 대기업 대표는 "기업이 돈을 벌 수 있게 먼저 지원을 해줘야 한다. 돈을 벌어야 배당도 하고 주가도 오를 것"이라며 "총선 이후 어떻게 바뀌었을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중소기업에는 부담을 줄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A 대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과도한 상속세로 인해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중소기업을 위한 상속세 부담 완화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속세 개편을 '부자 감세'라고 반대하는 야당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높은 상속세 부담을 낮춰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강의가 끝난 뒤 D 대기업 임원은 "중복된 규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기했다"며 "(기업과) 소통한 내용을 많이 반영하겠다는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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