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사업이라 비교기업 찾기 어려웠다"
"상장 통해 모회사 HD현대 주주가치 높이는 데 기여"
"KKR, 시장 충격 없이 엑시트하도록 도울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고평가 논란에 대해 "해외에서는 기업가치에 대해 특별히 논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만난 60여곳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 본래 사업에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4.4.15 pdj6635@yna.co.kr
◇ "거품 싹 제외…경쟁 우위로 프리미엄 받아야"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CFO)은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를 돌면서 롱온리(long-only)부터 헤지펀드까지 다양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질문하는 곳이 한두 군데 있었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특별히 논란이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저희가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적절한 비교기업이 별로 없었다"며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업체도 있었지만, 너무 밸류가 높아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거품을 싹 제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고성장성과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 경쟁 우위를 따지면 실질적으로는 비교기업보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각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회사가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기 위한 주가수익비율(PER) 거래배수를 31.5배로 적용했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알파라발과 콩스버그, 바르질라 등 외국 기업들의 매출 구성이 HD현대마린솔루션과 다소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2대 주주인 KKR의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와 관련한 질문에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당장) KKR과 논의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스무스하게 엑시트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씀 정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회사 HD현대[267250]와 중복 상장을 지적하는 물음에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가 모회사의 일부로 존재했다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HD현대의 주주가치를 희석하기보다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주주인 HD현대 역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만큼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최대 시총 3.7조…3년 만에 몸값 2배↑ 달성할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프터마켓(AM) 사업을 영위한다.
선박 및 엔진 유지보수와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 서비스 등이다.
회사 측은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 낮은 설비투자(CAPEX)와 주기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CFO는 "1분기 결산 중이지만 내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높게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설비투자가 적다는 점은 해외 투자자들이 좋아한 지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1조4천305억원, 영업이익은 2천1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2% 증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IPO에서 공모가 상단 기준 7천423억원을 공모한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막바지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2021년 6월 HD현대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38%를 6천53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1조7천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약 3조7천억원임을 감안하면 3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몸값을 겨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에 총 890만주를 공모한다.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비중은 각각 50%다. 구주매출은 전량 KKR 몫이다. KKR은 공모 이후에도 24.2% 지분을 6개월간 의무 보유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건이다.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25~26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 달 안에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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