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두께 2m' 시운전실에서 푸른 불꽃 뿜으며 굉음
로봇이 물건 나르고 모든 정보 한 화면에서 관리
(창원=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12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창원1사업장에서는 1만번째 항공엔진 출하를 앞두고 막바지 연소시험이 한창이었다.
공군의 훈련기 TA-50에 장착될 F404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벽 두께만 2미터(m)에 방폭·방음·방진 설계가 적용된 시운전실에서는 공중에 매달린 F404 엔진이 굉음을 내며 푸른 화염을 뿜어냈다. 이 엔진은 1초에 5.5리터(L)의 항공유를 소모한다.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운전은 조립이나 정비를 마친 엔진이 출고 전 마지막으로 각종 기능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창원1사업장의 엔진 시운전실은 최대 5만파운드의 추력을 측정할 수 있는데, 이는 한국 공군의 거의 모든 항공기 엔진을 시험 가능한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뿐 아니라 시운전실 설계도 수출하고 있다.
시운전을 통과한 F404 엔진은 15일 출하식을 마친 뒤 무진동차량을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에 인도된다.
김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장은 "항공엔진의 고장은 돌이킬 수 없는 인명·재산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번 엔진을 만들 때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작업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공엔진은 미국과 유럽 등 국제 공인기관으로부터 200여가지 항목의 인증을 거쳐 생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삼성정밀공업으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2015년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는 '빅딜'을 통해 소속을 바꿨다. 현재 회사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항공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1982년 국내 최초 제트엔진 생산, 1999년 함정용 엔진 생산, 2022년 한국형 전투기 KF-21 엔진 출하 등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최초 엔진 생산 45년 만인 올해 1만번째 항공엔진을 출하했다.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스터빈 엔진 조립은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워낙 많은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동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민수용 항공기 엔진 부품을 가공하는 작업장은 상당 부분 자동화됐다.
명랑한 소리를 내는 무인운반차량(AGV)이 작업장의 모든 물류를 책임지는 모습이었다.
작동 중인 장비의 상태나 가공 진행률, 부품의 위치, 작업장 온도, 전력 사용량 등 모니터링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한 화면에서 관리된다. 통계적 공정관리(SPC)가 적용된 덕분이다.
또 부품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절삭유와 찌꺼기는 바닥 아래 컨베이어 벨트로 운반돼 작업장의 청결을 유지한다.
이러한 자동화에 힘입어 널찍한 작업장 관리를 약 50여명의 직원이 너끈히 해내고 있었다.
조운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사업부 파트장은 "SPC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품질을 관리한다"며 "세계적으로 가공공장 중 이 정도로 자동화한 스마트 공장은 없을 거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승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담당은 "민항기 엔진 부품은 메이저 제작사들과 주요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민항기를 타면 아마 저희 부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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