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주의란 자국의 이익이나 안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타국의 갈등이나 문제에 간섭을 최소화하는 외교 정책 기조를 의미하는 말로, 통상 개입주의(interventionism)와 대립한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독립 이후 유럽 국가 간 내부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동맹관계 체결이나 국제기구 참가를 거부하는 외교정책을 폈다.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은 1796년 '고별 연설'에서 "미국은 유럽의 분쟁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말했고, 이는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의 '먼로 독트린'을 통해 구체화했다.
고립주의에는 미국이 유럽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유럽 역시 미국의 세력권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국제 문제에의 개입을 회피하는 소극적 측면과 유럽 국가 세력을 배제하고 미국의 세력 확대를 도모하는 팽창의 측면이 공존한다는 의미다.
미국은 고립주의를 견지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미국 상선을 공격하자 불가피하게 유럽국 간 전쟁에 개입하게 됐다.
미국의 국력이 크게 강화된 20세기부터는 주요 국제 문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개입주의(interventionism)'가 부상하기도 했다. 1917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국제기구인 국제연맹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고립주의적 외교를 포기하려고 시도했으나 연방의회 상원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외교정책이 고립주의에서 개입주의로 전환됐는데 이는 구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 세계와의 냉전에서 미국만이 힘과 지도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잇따른 전쟁 개입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반발과 고물가, 경제난 등이 이어져 미국 내에서 고립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 기조도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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