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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실 확대에 신용등급 줄강등…'투기등급' 코앞

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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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진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올해도 고금리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증자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지면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부정적' 꼬리표가 남았다.

사실상 투기등급(BB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을 비롯해 웰컴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고,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됐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5천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적자를 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3.14%포인트(p)와 3.64%p 상승해 6.55%와 7.72%로 치솟았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만 1천7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업권 내 최악의 실적을 냈다.

바로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까지 치솟은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부실을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까지 내려가면 신규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할 수 없어 영업에도 직격탄을 맞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전체 조달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회사채 등을 통한 시장성 조달을 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강등이 당장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적 회복을 위해선 영업이 뒷받침 돼야 하고, 예금을 통한 조달 비용도 낮춰야 하는 상황이기에 신용등급 관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저축은행 업계는 일단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건전성 회복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업황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부실채권을 조기에 털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330억원의 PF 펀드 집행을 마무리한 후 이르면 이달 말 최대 1천억원 규모의 2차 PF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무담보인 가계신용대출의 경우 저축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매각하고 있고, 금융당국에서도 담보대출인 개인사업자대출도 부실채권 전문 투자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매각 창구를 넓혀주면서 중앙회 차원에서도 매각 절차를 진행해 상반기 말까지는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권고치인 11%(자산 1조원 이상·1조원 미만은 10%)를 넘도록 자본적정성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KB저축은행이 10.77%로 권고치를 밑돌았고, 페퍼저축은행은 11.03%, 상상인저축은행은 11.2% 등으로 간신히 턱걸이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향해가고 있는데 저축은행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해야 한다"며 "유동성 위기는 우려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건전성을 더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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