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만에 전년도 영업익 넘어설 듯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HMM이 올해 1분기 수에즈 운하 중단에 따른 운임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조짐이 확산하는 등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하반기까지 운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MM의 실적 개선과 맞물려 올해 초 좌초됐던 정부의 HMM 매각 시도도 빠르면 상반기 중 재추진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129.39% 증가한 7천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HMM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었던 5천84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실적 상승은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으로 중동의 요충지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이 컸다.
해운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SCFI)는 지난 2022년 평균 3천410포인트에서 지난해 연말 1천 포인트 초반대로 약 70% 내려갔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공격한 이후 운임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가 중단되면서 1천포인트에서 등락하던 SCFI는 올해 초 2천200 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홍해 사태가 진정된 3월부터는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고점(2239.61P) 대비 500포인트가량 내려 1천70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운임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란-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의 20%가 이 해협을 지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SCFI가 1천800포인트만을 유지해도 향후 HMM의 분기 영업이익이 9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CFI가 다시 2천 포인트를 회복하면 조단위 영업이익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같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HMM이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정부도 재매각 시점을 앞당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인수자 선정의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HMM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해양수산부도 최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전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매각 시기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적격 인수자가 나타나면) 민영화는 빠를수록 좋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HMM 매각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경영권 개입 여부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결렬됐다.
현재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M 매각을 추진할 당시 산업은행과 달리 해양진흥공사 측에서 반대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HMM 실적이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해양수산부 측도 매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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