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중동 불안 3대 시나리오로 본 시장 전망은

24.04.16.
읽는시간 0

[https://youtu.be/hkeuLgxpfj4]

※이 내용은 4월 15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권용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앵커)

[이민재 앵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인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습니다. 향후 전쟁 확전 여부는 이스라엘의 대응 수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동 불안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나리오를 대략 3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고요.

[권용욱 기자]

네, 최선, 최악, 그리고 기본 정도의 시나리오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가능성이 가장 크게 거론되는 기본 정도의 시나리오를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무인기 공격에 대해 제한적인 수준에서 군사 보복과 외교적인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인데요. 이런 경우에는 최소 미국 대선 전까지 이란과 이스라엘의 국지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관련된 긴장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주요 산유국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국지적 충돌만 이어진다면 석유의 공급 충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유가는 물론 추가 상승 여지가 있겠지만, 상승폭이 제한돼서 1~2개월 이내에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게 유가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를까인데요. 이런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중립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당장 1~2개월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으나 이후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전문가들은 약 70%의 확률로 이런 시나리오가 가장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더 나빠지지도 저 좋아지지도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게 거론되고 있군요. 다음으로는 어떤 시나리오가 나오나요.

[기자]

네, 다음으로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확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약 20% 정도의 확률로 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도발 수위가 확대되고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나서게 되는 경우인데요. 이렇게 되면 에너지 공급의 차질이 더욱더 심각해지게 됩니다. 에너지의 생산이 위축되기보다는 물동량이 급감하는 데 따른 공급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동 전쟁이 이렇게 확산하면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이 모두 봉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교역의 핵심 항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우려스러운 것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홍해 같은 경우 희망봉을 통해서 우회가 가능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대안이 우회로가 마땅찮은데요. 특히나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30%, LNG의 20%가 지나가는 곳이거든요. 원유와 LNG 모두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이 전체의 70%에 달합니다. 이렇게 공급 충격이 현실화하면 당장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요. 당연히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져서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등 긴축 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이 불가피한데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네, 현실화하지 않았으면 하는 시나리오네요. 마지막은 최선의 시나리오가 남아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평화 협정이 체결되며 갈등이 조기에 끝나는 경우인데요. 가능성은 10% 정도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조기에 종식되면 국제유가는 80달러선으로 내려올 수 있고요. 중앙은행들도 물가 우려를 덜어내며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 완화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수습이 어려운 이유?

[기자]

네, 수습하기 어려운 각자의 입장들이 있는데요. 먼저 미국을 보면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지지층이 있고, 또 한편에서는 이스라엘계의 지지층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대선 전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미국의 고심이 깊은데요. 미국은 이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축유를 대량 반출했기 때문에 이미 비축유 카드는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상황이 악화해서 석유 공급 부족이 심각해질 경우 미국이 별다른 대안을 내놓기가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이외 나라들의 입장은?

[기자]

러시아는 전쟁 중이라 중재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하기가 힘들고요. 또 유럽은 러시아와 대치 중이라 중동에서의 전쟁 확산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는 건 아닌데요.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시 각료 다수가 이란에 대한 보복에 찬성하고 있는데요. 전시 내각을 구성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통해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단기간에는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근본적인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많은 시장 참가자가 일단 유가의 움직임부터 주목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말씀해주셨는데, 계속 주시해야 할 변수가 있다면?

[기자]

네, 석유에 대한 수급 상황이 기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이슈가 더욱더 시장의 불안을 자극한 측면이 있는데요.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은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이미 2023년 고점에 근접했거든요. 앞으로 추이를 봐야겠지만, 미국의 4월 초순 주간 휘발유 수요가 예상 범위의 하단까지 내려왔습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를 4월 보고서를 통해 3월보다 하루당 10만 배럴가량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중동 사태가 불안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유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겠지만, 수요 역시 감소하며 유가가 마냥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단기적으로 유가의 등락 폭 자체가 커지는 변동성 장세에는 대비해야겠습니다.

[앵커]

유가 움직임과 함께 달러-원 환율이 얼마나 오를지도 관심 사안.

[기자]

네, 최근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중동 이슈랑 별개로 심상치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 지표의 연이은 호조 소식에 따라 글로벌 달러 지수가 올라왔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더해 중동 지역의 확전 가능성에 따라 고점을 추가로 높이고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만 20원 이상 급등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데요. 다음 고점은 그래서 1,400원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을 살펴보면 그런데요. 환율이 마지막으로 1,400원을 상회했던 2022년 10월을 살펴보면요. 당시 대내외적으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한국의 수출이 감소하고 경상수지 흑자 폭은 줄고 있었고요. 주식시장도 부진하며 위험회피 현상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대내외 여건을 보면, 당시와는 다르게 오히려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거든요.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래도 계속 거론되고, 우리나라의 수출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화가 과도하게 현재 저평가되어 있다, 즉 환율이 과도하게 올라왔다는 평가도 적지 않거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가는 어떻게 전망되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네 주가는 기본적으로 중동 불안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으로 위험자산 회피 흐름에 반응하고 있고요. 거기다가 유가 불안으로 고물가가 장기화할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욱더 지연될지 모른다는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 속에 미국은 물론 코스피의 자금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유가와 마찬가지로 주가도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점차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고요. 정유 업종이 유가 상승의 기대 속에 빛을 볼 수 있겠지만, 원유의 수요 둔화 역시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승 뒤의 반락 장세도 대비해야겠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wkwon@yna.co.kr

권용욱

권용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