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기는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1,400원은 일시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도 "1,400원 이상에서는 추가로 올라가기보다는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4월 배당금 송금 이슈가 수급적으로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엔화"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엔화와의 연동이 많이 되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개입 언급을 많이 하고 있으며 155엔 정도에 개입이 들어올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환율로 따지게 되면 1,410원 정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의 매도세가 가팔라 '셀 코리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400원 초반에서 움직일 수는 있어도 추세적으로 상승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박 전문위원은 "국내 경제 펀더멘탈 상 유가가 크게 움직이진 않는 가운데 수출이 살아나고 있으며 무역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문위원은 "우리나라가 1,400원을 넘었던 경우는 오늘을 제외하고는 세 차례뿐"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시기는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을 때다.
박 전문위원은 "환율이 더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쪽에 위기가 온다는 의미로 봐야 하는데 펀더멘탈과 주변 여건을 봤을 때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최근의 달러 강세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 주변국 통화 약세 등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단기적으로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불안 심리가 작용했고, 4월 배당금 송금 수요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박 전문위원은 "국내적으로는 내수나 총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유독 많이 오르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화 신한은행 연구원은 당국이 1,410원 전까지는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장중에 생각보다 이른 시간 안에 1,400원을 돌파했다"며 "이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기 때문에 1,400원 그 이상으로 단시간에 올라갈 듯하진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오늘 다른 신흥국 대비 원화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강달러나 위안화 같은 공통 이슈도 있지만, 외국인 배당금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절실하게 기다렸는데 그 시점이 미뤄지면서 반응하는 면도 있는 듯하다"며 "인도의 경우 물가가 내려오고는 있지만 자금 유출 부담으로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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