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윤영숙 기자 = 건설업계는 달러-원 상승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자금의 국외 유출이 국내 조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데다 철근 등 수입자재 결제에 따른 비용 부담은 원가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한때 1천400원을 터치하면서 건설업계도 외환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울 당시 달러-원 환율이 1천300원 초반이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는 "작년 말 사업계획 수립 당시 경영계획 환율은 1천300원"이라며 "환율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손익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수금통화와 지출통화가 상이한 경우, 환 헤지 거래를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건설사는 경영계획 환율이 대외비인 점을 들어 밝히기 어렵다면서 "통상적으로 고환율은 해외 사업 수주 및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부담도 있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환율 상승은 해외사업 비중에 따라 개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해외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해외수주의 경우 달러를 기초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고환율이 나쁘지많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 급등이 국내에서 국외로의 자금 유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재 유동성 압박을 받는 건설업계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뜩이나 건설사 채권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 급등은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철근 등 수입자재 결제에 따른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이어 "다만 환율 급등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난다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길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환율 급등과 관련해 "국내 상황보다는 해외 수주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2110 화면]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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