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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물 전방위 언더 발행 지속…중동 리스크 거뜬

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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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부터 회사채까지 강세…수급 호조에 조달 '이상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동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국내 채권 시장에서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AAA' 공사채는 물론 은행채와 여전채,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 전반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채권 매수세가 매크로 환경을 둘러싼 불안감을 상쇄하고 있다. 도리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물량 확보를 위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원화채 발행 강세 지속…해외와 대조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 대구교통공사는 2년물 채권 입찰을 통해 1천3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응찰 규모는 7천500억원에 달했다.

넉넉한 수요에 힘입어 조달 비용도 톡톡히 낮췄다. 발행금리는 3.68%로, 전일 동일 만기 민평(3.826%) 대비 14.6bp 낮게 형성됐다.

이날 10년물 입찰에 나선 한국수자원공사도 완판에 성공했다. 입찰에서 2천억원의 자금을 모아 1천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금리와 동일한(par) 수준이다.

주말 사이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중동발 위기가 고조됐지만 국내 크레디트물 시장은 견조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이면서 달러화 채권 발행 등을 두고 긴장감이 흐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동 사태가 불거진 후 첫 영업일이었던 전일에도 국내 기업들의 채권 발행에선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AAA' 한국주택금융공사는 3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입찰을 통해 700억원 조달을 결정했다. 당시 투자자 모집에 2천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4bp 낮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같은 날 모집에 나선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모두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강세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전일 수요예측에 나선 KB증권은 조 단위 주문을 확인했다. 모집액(2천억원)의 6배가 넘는 1조3천2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스프레드는 모집액 기준 1.5년물과 2년,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4bp, 5bp, 13bp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여전채 시장 또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채의 경우 투자자 모집과 실제 발행일 간의 차이 있어 최근 발행물이 중동 사태 분위기를 온전히 담진 않지만, 최근까지도 투자심리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리 인상 끝났다" 기대감 속 매수세 견고

국고채 금리 상승이 도리어 크레디트물 수익률 매력을 높이는 현상마저 펼쳐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준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달리, 경기 침체 리스크 등이 얽혀있는 국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동 불안 및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인한 우려보다는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은 채권 매수세가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금리를 한 번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쪽으로 가고 있지만 한국은 아니다"라며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축소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일부 크레디트물이 유통시장에서 민평보다 높게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약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금리 오름세 대비 유통물의 금리 상승 폭이 덜했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에서도 견고한 투자 심리가 드러난 셈이다.

다만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 요소가 '심리'인 탓에 기대감이 꺾일 경우 분위기는 곧바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급이 좋다 보니 크레디트물은 각종 매크로 리스크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크레디트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원화 약세,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다시 주춤해질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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