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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쏠림 용인 안한다' 기재부·한은 2년만에 공동 구두개입

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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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요빈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6일 2년 만에 전격 국장급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섰다.

주요 통화에 비해 원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돼 시장 불안이 커지자 대응 수위를 한껏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신중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오후 14시 55분경에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함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양 기관의 국장급 공동 구두 개입은 지난 2022년 6월 14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 단번에 '국장급' 구두개입…당국 대응 수위 '고조'

당국에서 전격 구두 개입에 나선 배경에는 원화의 가파른 절하가 꼽힌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또 한 번 쏠림 현상에 가까운 상황에 부닥쳤다.

지난 5일 1,350원을 돌파한 후 11일에 1,360원, 12일 1,370원, 15일 1,380원까지 올라서더니 이날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1,390원을 돌파했다.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1,400원마저 터치했다.

달러-원은 17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6.4대로, 작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 달러-원은 같은 시기인 1,360원보다 40원가량 더 오른 상황이다.

급격한 환율 상승에 당국은 강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외환시장 관련 발언을 이례적으로 내놓았다.

시장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추정 물량이 많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대응 수위를 단번에 강하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대응을 '적기'에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다.

신얼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시장 압력이 두드러지면 시장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탄탄한 미국의 경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주의를 더욱 기울이겠다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장만 놓고 보면 적절한 시점에 구두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워낙 달러 강세인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오래 기다린 당국…지난 2022년과 다른 점은

이날 당국의 구두 개입은 빅피겨인 1,400원을 터치한 이후 나왔다.

장 초반 1,390원대부터 달러 롱(매수) 심리가 과열된 점을 고려할 때 당국에선 신중하게 정책 타이밍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작년과 비교해 현실적인 정책 여력을 고려한 대응 방식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국은 구두 개입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외환시장 수급 안정화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재작년만 해도 당시에는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 활성화 등 가용할 수 있는 방안이 대거 나왔다.

다방면에 걸친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달러-원은 작년 1,30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춘 뒤 변동성을 크게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달러-원이 재차 뜀박질을 했고, 이미 수급 안정 방안을 가동하는 상황에서 남은 정책 수단은 구두 개입과 실개입 정도만으로 추정된다.

당국 입장에서는 정책 효과를 최대한 아껴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구두 개입 이후 당국의 실개입을 동반한 대응에 달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구두 개입으로 고점인 1,400원보다는 빠졌으나, 장이 마감할 무렵 달러-엔이 154.38 정도에서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이어서 상승 마감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달러 대비 다른 통화가 워낙 약세인 만큼 구두 개입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jwchoi@yna.co.kr

ybnoh@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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