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월가에서] 톱 IB에서도 아직 견고한 유리 천장

24.04.17.
읽는시간 0

골드만삭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세계의 금융 중심지 뉴욕과 런던에서 남녀 차별과 유리천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유리 천장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최근 월가 톱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이례적인 여성 임원 이탈 사례가 발생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골드만삭스 런던지부 남녀 평균 임금 격차는 54%로 나타났다.

단순 비교해도 남성 직원이 여성보다 평균 54%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는 의미다.

골드만의 지난해 남녀 평균 임금 격차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계 임금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너스에서는 남녀의 임금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골드만 런던지부 여성의 작년 보너스 중간값은 남성 직원보다 57.8% 낮았다.

골드만 런던지부에 일하는 남성이 1파운드를 벌 때마다 여성 직원은 0.72파운드를 벌고, 골드만의 남성이 1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여성이 받는 보너스는 0.42파운드에 불과했던 셈이다.

임금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들의 직위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골드만에서 가장 보수를 많이 받는 직군의 여성 비중은 24.3%에 그쳤다. 반면 64.6%는 저 보수 직군에서 일했다.

최근 뉴욕 골드만에서는 여성 임원들의 연이은 이탈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골드만에서 20년여간 '톱 트레이더'로 이름을 날리고 차기 CFO 자리를 노리던 골드만의 글로벌 파이낸싱 투자은행 부문 공동 대표인 베스 해맥은 지난 2월 은퇴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맥이 자신이 원하던 CFO 자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골드만의 고위 여성 임원 스테파니 코헨 골드만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골드만 역사상 주요 사업 부문을 이끄는 몇 안 되는 여성 임원이었지만, 2020년 말부터 소비자자산 운용사업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이 사업부는 골드만 내부에서도 사업 전략이 엉망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부문이다.

WSJ는 골드만의 파트너들을 인용해 코헨이 작년 6월 개인적인 사유로 휴가를 떠났으며, 회사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가는 다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 인력의 공평한 대우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지만, 이행에서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최근 골드만에서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JP모건의 경우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이을 차기 리더 후보군에 두 명의 여성 리더가 들어간다. 씨티그룹은 여성 CEO인 제인 프레이저가 있고, 모건스탠리의 CFO는 여성이다.

그러나 골드만에서는 데이비드 솔로몬을 이을 차기 여성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며, 골드만의 사업 부문별 경영자 자리 8개 중 여성이 맡은 부문은 두 자리에 불과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마저도 매출을 생산하는 부문이 아닌 회계와 법률 부문이었다.

골드만의 핵심 사업 부문인 마켓 부문에서 오랫동안 골드만에서 일해왔던 여성 파트너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앤 마리 달링 또한 조만간 회사를 떠날 계획이라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골드만은 지난해 전직과 현직 임직원이 여성 임금과 승진 차별을 이유로 제기한 집단 소송을 2억1천500만달러(약 2천852억원)에 합의하기도 했었다.

WSJ은 "골드만에서 여성은 주요 직을 맡고 있지 않으며, 출구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rlim@yna.co.kr

임하람

임하람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