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변경에 투자자 상환청구 전망
SK쉴더스도 PE로 대주주 바뀌며 회사채 대거 중도상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그룹이 SK렌터카 매각을 눈앞에 두면서 약 8천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SK렌터카는 사채관리계약에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을 담았는데, SK네트웍스[001740]가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올 경우 공모채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의 일시 상환 요구에 응하기에는 SK렌터카의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아 회사의 대응책에 관심이 모인다.
[출처: SK렌터카 홈페이지]
17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SK렌터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SK렌터카는 2019년 SK에 인수된 지 5년여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뀔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의 눈길은 SK렌터카가 발행한 공모 회사채로 향한다.
지난 1월에도 3천억원의 회사채를 공모한 SK렌터카는 17일 기준 8천280억원의 공모채 미상환 잔액이 남아 있다. 오는 19일이 만기인 300억원을 제외해도 8천억원에 육박한다.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변경되면 SK렌터카 공모채 투자자들은 사채관리계약에 따라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EOD를 선언할 수 있다.
이 경우 SK렌터카는 채권자들에게 채권 전부 또는 일부의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통지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SK쉴더스의 상황과 비슷하다.
SK쉴더스는 작년 기존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가 보유한 회사 지분 일부를 유럽계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SK 기업집단에서 SK쉴더스가 제외되자 회사채 투자자들은 대거 중도 상환을 청구했다.
이에 올해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차례로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던 2천670억원 규모의 SK쉴더스 공모채는 현재 407억원의 잔액이 남은 상태다.
당시 SK쉴더스는 약 2천3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회사채 중도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SK렌터카의 경우에도 채권자들의 상환 요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렌터카 회사채 신용등급(A+)에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1노치' 상향 적용했다.
SK렌터카가 SK그룹을 떠날 경우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 단계 아래인 'A'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SK쉴더스 역시 지난해 최대주주가 SK에서 EQT파트너스로 바뀌면서 계열 지원가능성이 배제돼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로 하향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노출된 채권자들이 중도 상환을 청구할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렌터카는 최대 8천억원에 달하는 공모채 중도 상환 청구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SK렌터카의 현금성자산은 975억원이다. 부채비율은 574%로 3년 전에 비해 192%포인트(p) 늘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분 거래 과정에서 인수자 및 SK렌터카와 협의해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SK네트웍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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