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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피벗을 늦추는 세가지 이유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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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매파(호키시)로 변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 향방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참고하며 다소 위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금리는 6.70bp 상승한 4.9980%, 10년 금리는 6.40bp 오른 4.6720%를 나타냈며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2년물은 지난해 11월 13일(5.0454%), 10년물은 작년 11월 1일(4.73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 예정된 특별한 국내 지표 발표는 없다. 개장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영국은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오후3시)를 발표한다.

◇ 결국 매파 선회한 파월

미국의 연이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로 인해 인하 기대가 밀린 데다 파월 의장까지 매파로 돌아서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시금 금리 상단 탐색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간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일말의 기대감을 짓눌렀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포럼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더 오래 용인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간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꼭짓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달 3일에도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종종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2%를 향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등 전반적인 그림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한 바 있다.

그랬던 파월 의장이 3월 CPI(10일)와 소매판매(15일)마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자 매파 신호를 보낸 것이다.

시장의 연준의 6월 인하 기대는 더욱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간밤 83.0%까지 뛰었다. 전일 78.7%, 2거래일 전 71.7%에서 지속 상승한 것이다. 3월 CPI(3.5%)가 발표되기 직전(42.6%)과 비교하면 두 배 뛴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투매로 대응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 도중 5%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4.6980%까지 오르며 4.7%를 목전에 뒀다.

◇ IMF, 연준 피벗에 제동

미 연준의 섣부른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제동을 건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무시하기도 부담스럽다.

간밤 IMF는 미국이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기존 전망 2.1%). 연준이 지난달 FOMC에서 전망한 2.1%과 차이가 크다.

IMF는 미 연준의 생각보다 미국 경제가 다소 과열돼 있다고 진단하며 연준의 완화 조치에 직접적으로 제동을 걸기도 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레르 올리비에 고린차스는 16일 블로그를 통해 "미국의 강한 경제는 탄탄한 생산성과 고용증가뿐 아니라 과열된 경제 수요를 반영한다"면서 "연준의 완화 조치에 대한 신중하고 점진적 접근방식이 요구된다"고 적었다.

파월 의장과 뚜렷한 시각차가 있는 것이다.

3월 FOMC 당시 파월 의장은 "미국 GDP(국내총생산) 전망치(1.4%→2.1%)를 상향 조정한 것은 노동 공급에 따른 것"이라면서 "강한 고용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 점점 불편해지는 환율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터치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더욱 고심이 깊을 듯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인식은 생각보다 낙관적인 듯하지만 더 이상의 환율 급등은 부담스러워서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에 말미암은 것이긴 하지만 국내 인사들의 환율 상황에 대한 '덜 비관적' 시각이 보다 빠른 상승을 자극한 측면도 있었다.

지난 12일 이 총재가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달러 강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정도의 시각을 보이자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키운 바 있었다.

전일에는 퇴임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이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 강세라고 봐야 한다"며 "환율이 변동성이 있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하며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대로 두기에는 확실히 불편한 레벨로 보인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한은이 2년 만에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점도 이를 시사한다.

원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한은 입장에서 미국 연준에 앞서 피벗에 나서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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