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고금리에 듀레이션 미스매치 확대…은행권 금리 리스크 커졌다

24.04.17.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해 대출 자산의 장기화와 고금리 정기예금 선호에 따라 은행권의 금리 리스크가 커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자본 경제적 가치 변화(델타 EVE)는 1조2천113억원으로 전년 말 2천903억원 대비 9천2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기본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94%에서 3.62%로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22년 1조461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860억원으로 델타 EVE가 늘었고, 우리은행은 4천414억원에서 6천837억원, 농협은행은 5천160억원에서 7천572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2조1천70억원에서 1조8천836억원으로 줄었다.

델타 EVE는 금리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자본의 가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자산 듀레이션과 부채 듀레이션 차이의 절댓값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클수록 금리 리스크가 커지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금리 리스크가 상승한 배경엔 고금리가 자리한다.

예금의 경우 핵심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줄었고, 정기예금 또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다 보니 중도해지가 많아졌다.

요구불예금은 약 2.5년의 장기 듀레이션으로 평가받고, 금리 상승 상황에서 예금 중도해지는 조금 더 높은 승수를 적용받기 때문에 부채 듀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짧아진 것이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2022년 말 624조5천866억원에서 지난해 말 616조7천48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정기예금은 818조4천366억원에서 849조2천957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대로 자산 측면에서는 대출 상환이 지연되고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서 자산 듀레이션이 커졌다.

예금과 반대로 대출에 대해선 금리가 상승하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변경하지 않고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작년 3분기 경 은행권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5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면서 변동금리성 상품임에도 자산 듀레이션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했다.

주담대 규모는 2022년 말 513조1천342억원에서 지난해 4월 508조9천826억원까지 줄었으나, 재차 증가하면서 작년 말 529조8천921억원까지 늘어났다.

은행권에서는 장기 대출 상품 취급을 멈춘 상태에서 조달 또한 장기화해 올해 금리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기예금 인기로 요구불예금 유입은 쉽지 않을 수 있으나 은행채를 통해 부채 듀레이션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만기 2년 이상 은행채 발행 비중은 지난해 6월 43.12%였으나, 연말 기준 49.8%까지 상승하면서 은행채 만기를 장기화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활성화하는 시기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데 이 부분이 감소하면서 부채 듀레이션이 줄었다"며 "다만 은행채 조달이 용이한 상황이고, 자산 듀레이션도 줄일 수 있는 상황이라 금리 리스크는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이수용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