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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펀더멘털…"환율 우려 않는다" 발언 나오는 배경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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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순대외금융자산…최저 단기외채비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에도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니라는 발언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역대 최대 수준의 순대외금융자산, 기록적으로 낮은 단기외채비중 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급박한 외환시장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은 혼란을 부추긴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역대 최대 순대외금융자산…외채 건전성도 양호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일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발언했다.

그는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 강세라고 봐야 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서 (원화가) 더 약해지지 않았나 본다"라며 "사견으로는 경상수지도 조금씩 좋아지고 외환보유고 등 국내경제 전반적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 변동성이 있지만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이고 우리나라에 큰 문제는 없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은 탄탄하다. 환율이 높아서 문제가 생길 우려는 크지 않다.

우선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을 기준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외부채보다 대외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은 7천79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우리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를 꾸준히 이어갔고 해외 증권 투자 규모도 커진 영향이다.

환율이 높아지면 순대외금융자산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액수가 커진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일 때 지난해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면 1천조 원이지만 환율이 1,400원이라면 100조 원 가까이 늘어난다.

만약 순대외금융자산이 마이너스(-)였다면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니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산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는 환율이 이렇게 올라가면 부채를 갚아야 해서 신용리스크도 있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신 분은 환율이 절하돼서 점심도 더 좋은 것을 드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 추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외채 건전성도 양호하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외채 비중은 전년 대비 4.5%포인트(P) 하락한 20.5%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단기외채가 많으면 시급히 상환해야 할 외채가 많다는 의미인데 단기외채 비중이 크게 낮아지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율도 32.4%로 전년 대비 6.9%P 하락해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단기외채 비율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로, 단기외채 지급 능력을 의미한다. 단기외채 비율이 하락했다는 건 지급 능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환율이 올랐을 때 달러 표시 부채가 많거나 외국인 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 문제지만 우리나라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환율이 높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경상수지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00억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펀더멘털 양호한 것 알겠지만…혼란스러워하는 환시 참가자들

다만 우리나라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강조하는 발언이 외환시장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조 위원의 발언은 전일 오후 3시에 전해졌는데, 당시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선 시점이었다. 달러 매도 실개입도 상당량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외환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나오니 혼란스럽다"라며 "양호한 경제 상황을 강조하고 싶다면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움직이는 점을 지적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제 위원은 기자간담회 이후 경상수지 흐름과 외환보유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경제 상황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올해 달러-원(적색)과 달러 인덱스(청색) 등락률 비교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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