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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국내 예상했던 조정국면"…'환 오픈' 해외주식 선방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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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익률 효자 국내 주식 일부 차익 실현 분할매수 노린다

"국내 주식 2,500대 기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주식·채권·원화 값이 동시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진 못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으로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해 연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던 국내주식이 꺾이자 수익률 관리가 곤란해진 탓이다.

다만 당장의 변동성 때문에 운용 전략을 급격히 변경하기보단,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고 '분할 매수'로 대응할 예정이다.

◇2Q 수익률 걱정되지만…"예상했던 조정 국면"

17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주식을 8천억원어치를 누적 순매수했다.

1월까지만 해도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던 연기금은 코스피가 연저점을 보였던 2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연기금이 국내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난달 고점까지 코스피는 10% 가까이 올랐다.

그 덕에 연기금은 올해 1분기 만족스러운 운용실적을 거뒀다. 사학연금은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에서 각각 12.5%와 6.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결과 작년 연간 총운용수익의 절반 수준을 1분기 만에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달 중순 이란·이스라엘 분쟁 확전 이후 벌어진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가 마냥 달갑지 않은 이유다.

다만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한목소리로 '예상했던 조정'이라며 운용 전략 수정까지 고민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너무 많이 올랐다는 판단 아래 지난달 말 국내주식을 일부 수익을 실현하는 등 선제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놓은 덕분이다.

A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했고 주가가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중동 문제가 기폭제가 되면서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주니' 증시가 주저앉았다"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대외적인 요인으로 포지션을 급격히 바꾸는 건 틀릴 확률이 높다.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B 공제회 CIO는 "단기간의 주식 급등을 합리화할 요소가 많이 없다는 판단에 조정을 예상하고 최근 주식 상단에서 팔았다"며 "현금화한 자금으로 주식이 빠지면 분할 매수로 대응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C 공제회 CIO도 "연초부터 금융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는 섣부르다고 판단했기 채권은 일부러 사진 않았고 오히려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왔으니 슬슬 사보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실적이 좋아지면서 길게 보고 주식을 담아가긴 했으나 지난달 말 생각보다 너무 올랐다는 판단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실제 연기금은 올해 2월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다가 지난달 말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이달 초까지 1천억원 넘게 정리했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급락하기 직전 재차 분할 매수를 일부 들어가며 트리플 약세 여파를 피하진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지난주부터 2천억원가량을 재차 사들였다.

◇코스피 2,500대 '분할매수' 기회…환 전략 고민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장기 투자자인 만큼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앞으로도 '분할 매수'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1배 수준인 2,500대로 내려갈 경우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D 연기금 CIO는 "해외주식은 환율이 완충 작용을 해주고 있고, 국내주식은 이달 초 비중을 줄여놨으며 PBR 0.9 배를 일차적인 하단으로 보고 있다"며 "예상 이상으로 빠지면 전략 수정을 고민하겠지만, 지금 정도 수준에서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 연기금 CIO도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작년 11~12월처럼 잠깐 급락했다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다"며 "장기 투자자로서 시장 타이밍을 보기보단 꾸준하게 매입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시장이 많이 빠진 날은 적극적으로 사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식을 좀 샀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관련해서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대부분 환 오픈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주식에서도 일부 조정이 오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외화환산이익이 완충 작용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추가 매수 시 환율 전략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환 오픈 전략을 도입한 한 공제회 CIO는 "현재는 환 오픈을 할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250원대가 적정하다고 보지만 1,300원 밑으로 내려오면 매크로 환경을 살펴보고 환 오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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