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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끝났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레미 챈 유라시아그룹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을 가리키는 경제용어를 사용해 지난 10일 나온 총선 결과를 평가했다. 정국을 뒤흔들 수준의 야당 압승이나 여야 모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면해 기업과 투자자의 불확실성이 적어졌다는 게 그의 관점이다.
제레미 챈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한 뒤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SK차이나와 SK홀딩스, 미 국무부 등 민관을 두루 거친 동북아시아 전문가다.
현재는 기업과 투자자를 상대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컨설팅하는 유라시아그룹에서 중국·동북아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챈 애널리스트와의 일문일답
--유라시아그룹을 소개해달라
▲유라시아그룹에서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중국·동북아 팀에서 근무 중이다. 남한과 북한, 즉 한반도를 주로 담당하고, 동아시아 국가에 영향을 주는 중국의 외교정책도 담당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세계 최고의 지정학적 리스크 회사다. 모든 주요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커버하고 있다. 테크놀로지·헬스케어·항공우주 등 많은 산업을 커버하고 있으며,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고객사가 이해하도록 돕는다.
--해외 고객이 한국 총선에 관심 가졌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에 많은 해외 고객이 총선에 관심을 가졌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1월에 언급된 뒤 2월에 공개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우려하는 기업 거버넌스 리스크 등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우리의 고객이기도 한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 듣고 세부 사항을 매우 알고 싶어했을 뿐만 아니라 총선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장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궁금해했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솔직히 더불어민주당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현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큰 차이로 이길 줄은 몰랐다. 우리 예상보다 더욱 결정적인 승리다. 민주당은 유라시아그룹의 전망뿐만이 아니라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승리를 거뒀다.
정책적 관점에서 한국의 총선 결과는 (균형이 맞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나치게 크게 이겼을 경우 한국이 정책 리스크 관점에서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총선 결과는 상대적으로 깔끔하다. 한국이 최소한 3년 동안 어디로 가는지 확실한 방향이 나타났다.
지난 2년은 앞으로 다가올 일의 프리뷰였다는 게 우리의 가정이다. 우리는 향후 3년이 어떠한 모습일지 대강은 알고 있다. 현재가 골디락스 시나리오인 이유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어떠한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 부처가 어떠한지 알려져 있다. 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다.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의 좌파와 우파가 간극이 큰 정책 비전을 내놓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사감으로부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둘은 지난 2년 동안 만난 적이 없는데, 꽤 놀라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미국에서도 두 주요 정당을 대표하는 두 고위 정치인이 2년 이상 서로 대화하지 않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3년을 약간은 우려해야 한다. 한국의 장기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다.
--기업 밸류업이 받을 영향은
▲많은 고객에게 수단과 목표는 다르다고 설명하곤 한다. 한국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높인다는 목표는 중도좌파도 지지하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기업의 더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 반대하지 않는다.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은 이 대표와 중도좌파 정치인의 지지를 받을 일이다.
문제는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느냐다. 더불어민주당이 목표 달성을 위한 감세를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개선에 나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자 정부나 중도좌파가 다른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대안이나 더 창의적인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 정치권은 큰 틀에서 같은 목표나 방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선거에 영향을 줬나
▲흥미로운 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극단적으로 높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은 선거에 주된 변수로 작용했다. 유권자가 경제동향과 정부의 경제운영에 불만을 가져서만이 아니다. 대파 논란에서 알 수 있듯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일상적인 걱정거리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 게 유권자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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