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00억달러 쏟아질 듯…시장 "사실상 상단이 막힌 셈"
2022년 경제부총리 환헤지 요청으로 하루에만 달러-원 62원 빠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민연금기금도 환 헤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달러-원 1,410원을 약간 웃도는 선에서 국민연금발(發)로 최소 400억달러의 대규모 환 헤지 물량이 대기하는 만큼 상방 압력에 강한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민연금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서는 달러-원 레벨은 1,410원선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러-원이 1,410원선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선물환 매도에 나선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를 받아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은 선물환 매수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현물시장에 달러를 내놓게 된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에 하방을 가하게 되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 자산이 4천억달러 수준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략적 헤지 비율 상한선 10%에 해당하는 400억달러까지 달러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주식 3천204억달러, 해외 채권 737억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이외에도 사학연금, 공무원기금, 군인연금 등 여타 덩치가 큰 기금도 비슷한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투하되는 물량은 400억달러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이와 같은 전략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도입됐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에 환 헤지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국민연금은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해외자산에 대해 최대 10%를 환 헤지하겠다고 의결했다.
실제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022년 11일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에 환 헤지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했을 때, 달러-원 환율은 이날 하루에만 61.80원이 폭락했다.
장 초반 30원가량 빠졌지만, 추 부총리의 정책 발언으로 추가 하방 압력을 거세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시 국민연금의 환 헤지 정책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인지를 못 하고 있었다"면서 "대규모 물량이 예정된 만큼 국민연금의 환 헤지 레벨 돌파는 물론,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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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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