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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의 전망대] AI 시대와 알래스카 영구기금배당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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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전성시대다. '인공지능'이라는 말만 붙으면 주가가 치솟고 이목이 쏠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 등 월가의 구루(GURU)들은 이번은 다르다며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뿌리부터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AI가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 등 과거 인류가 이뤄온 주요 혁신에 비교될 정도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먼 회장의 발언이 아니라도 인공지능은 석유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향후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인공지능 핵심 자원인 빅데이터는 공공재

하지만 정작 인공지능의 핵심 자원인 빅데이터에 대한 논의나 고민은 뒷전이다. 오픈 AI를 비롯한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들이 결과를 쏟아내기 위해 동원하는 빅데이터는 기업들의 소유가 아니라 공공재의 성격이 짙다.

IT 거래 기업들은 거의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원이 데이터라는 점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대응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위해서 채굴되는 데이터는 원소유권이 대부분 각 개인에게 귀속되는 형태다. 이를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면 원소유권자에게도 기여분이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각 데이터는 개별주체들이 추가 생성하며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만들기도 한다.

◇ 데이터 원소유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

인공지능이 일상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데이터의 원소유권에 대한 성찰은 앞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논쟁만큼이나 뜨겁게 진행될 수도 있다. 데이터가 그만큼 4차산업혁명 혹은 인공지능 전성시대의 핵심 자원이라는 의미다.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특정 방향성을 가질 경우 원소유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활용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인공지능 개발과정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이 미국 대륙에서 원래는 인디언들의 소유였던 원유 유정 개발 과정과 닮은 꼴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 대륙을 야만적인 방법으로 차지했던 자본가들은 인디언 원주민을 상대로 원유 유정도 폭압적으로 빼앗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 처리에 대해서는 알래스카 영구기금배당(Permanent Fund Dividend)이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기구의 경우 원유 채굴권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알래스카 영구배당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알래스카 영구배당기금은 주정부가 원유 채굴권을 바탕으로 획득한 초과 이윤을 주민들에게 기본소득으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자본주의 본진인 미국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기본 소득을 제공하는 흥미로운 형태다.

해당 기금 덕분에 미국에서도 가장 척박한 환경에 속하는 알래스카주는 부의 불평등 정도가 가장 낮은 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데다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1인당 1천500달러 안팎의 기본소득을 매년 받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6천달러 안팎이라는 의미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힌다. 1990년도 후반에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 역시 원유 채굴권을 바탕으로 설립됐고 1조3천80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투자자로 발돋움했으며 초과 수익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의 불평등 정도가 작은 노르웨이 사회를 뒷받침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경제부 기자)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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