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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 '봄'은 언제 올까…금리 하락·수요 회복 관건

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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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공략에 해답…선별적 접근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불안과 고금리 환경에 따른 주택 매수 부진, 미분양 적체 등으로 국내 건설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선거 이후 건설 시장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지속되고 있다.

17일 유안타 증권에 따르면 올해 건설 업황 부진을 초래한 고물가, 고금리 환경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이후와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고물가, 이후 진행된 긴축정책에 따른 고금리 환경이 수요는 물론 공급 부진을 초래했다.

2008년에도 높은 물가에 따른 건설공사비 급등,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환경 등으로 건설업은 침체를 겪었으며, 금융위기로 더욱 상황은 경색됐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이후 폭등했던 건설공사비는 2009년 이후 안정되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미분양 물량 감소와 주택 착공 증가로 시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건설 건자재 가격은 상승률이 지난해부터 둔화하기 시작했고, 금리는 여전히 높지만,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분양 주택 적체 물량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건축 인허가, 수주, 착공 등 건설 선행지표가 여전히 악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0.5%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도 11.2% 감소했다. 건설 착공 건수도 지난해 31.7% 감소한 이후 올해 1~3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건설 수주도 지난해 17.4% 감소한 이후 올해 1~2월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건설공사비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공사 물량 감소에 따른 수요 둔화로 가격 인하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미분양 물량 적체 해소가 예상되고 있는 점은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유안타증권 자료 참고]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7년~2009년 미분양 적체는 2008년 10월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고 6개월 후인 2009년 4월부터 하락 전환하고, 전국 주택매매 가격지수도 2009년 4월부터 반등했다. 주택 착공 면적도 그해 8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시공사들이 가격과 미분양에서 수요 회복을 확인한 후 공급을 확대함을 시사했다.

결국 당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시차를 두고 수요 위축에 따른 미분량 물량이 해소되고 착공이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부동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이는 건설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 거라는 얘기다.

유안타증권의 장윤석 연구원은 건설업은 "경기에 따라 실적이 등락하는 경기 순환 업종이라 현재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하방 위험보다 크다"며 "건설 공사비 안정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한 현재 상황에서 전체 시장 대비 건설업종 할인율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높은 금리와 공사비가 내년 주택착공 지체와 건설사들의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추가적인 하방 위험이 제한적인 데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에 따른 업황 우려 감소는 건설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는 게 장 연구원의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위축된 국내 건설 시장 대신 중장기적으로 해외 건설시장 공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해외 건설 시장은 발주 확대가 지속되며 호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은 지난해 사상 최대 발주 실적을 냈다.

다만 장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리스크 관리를 통한 양질의 선별적 수주, 거점 국가를 개발해 차별화를 두거나 이행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건설사 해외수주 추이 및 해외사업 매출총이익률 추이

[유안타증권 자료 참고]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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