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 안정에 대한 국제공조 의지와 미국 채권시장을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전거래일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3.5%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 수요가 버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금리 방향은 아래쪽을 바라보겠다.
다만 그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미 국채 약세를 국고채는 제한적으로 반영한 바 있어서다. 한미 국채 스프레드가 벌어진 만큼 이를 좁히려는 방향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금리는 5.50bp 하락한 4.9430%, 10년 금리는 7.90bp 내린 4.5930%를 나타냈다. 전거래일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한 뒤 반락한 것이다.
이날 장중에는 특별한 장내 지표는 없다. 장이 끝난 뒤(오후 5시)에는 2024년 4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이 발표된다. 호주의 3월 취업자 수 및 실업률은 오전 10시30분에 발표된다.
◇ 원·엔 약세 과도하다는 한미일 공감대
최근 채권시장 약세의 방아쇠 역할을 했던 환율과 관련해 안정 의지가 연일 확인되면서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한미일 재무 수장은 최근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해 우려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재무장관 회의 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명시했다.
미국 재무부도 최근 외환시장의 쏠림과 이에 따른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의 공동 구두 개입 등에 공감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의 주요인 중 하나로 주변국 통화 약세의 프록시 효과가 지목된 바 있다는 점에서 중요해 보인다.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급등에 대해 개입하면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 공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같은 맥락에서 비슷한 시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IMF(국제통화기금) 특별대담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우리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과 다소 벗어났다"면서 "지난 2주간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가 약세 압박을 크게 받았는데 원화가 일종의 헷지 도구로 쓰이면서 우리가 더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간밤 원화는 반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7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6.80원) 대비 7.00원 내린 셈이다.
◇ 저가 매수는 살아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모처럼 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매수 대응이 편해 보인다.
미 국채는 미국 재무부의 130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 호조를 재료 삼아 강세를 보였다. 응찰률은 2.82배로 지난 6번의 입찰 평균치 2.65배를 웃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과거 평균(68.2%)을 크게 웃돈 74.7%였다.
미 국채 시장의 강세 전환 신호라기보다는 저가 매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서울 채권시장 역시 분위기가 비슷할 수 있다. 전날 상황만 봐도 저가 매수 대기 유동성은 충분해 보인다. 전날 국고 3년물 장내 지표금리가 장중 3.5%를 웃돌자 저가 매수가 유입됐고 줄곧 3.5%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전제로 3.5% 위까지 열어뒀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다소 하향 조정됐을 수 있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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