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매매가에 대한 견해차로 거래 지연이 발생해온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딜 클로징이 잦아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강남 테헤란로 소재의 오피스 빌딩 T412 매각을 최근 마무리했다. 매각가는 3천277억 원으로 사옥을 찾던 침구업체 알레르망이 인수했다. T412는 연면적 2만6천388제곱미터로 지하 6층~지상 19층 규모로, 선릉역에서 가깝다.
T412 매각은 지난 몇 주 동안 테헤란로에서 종료된 주요 딜 주 하나다.
독립계 부동산 운용사 캡스톤자산운용은 얼마 전 영국계 M&G 리얼 이스테이트로부터 아이콘 역삼 빌딩을 2천43억 원에 사들였다. 아이콘 역삼은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9천579제곱미터의 중대형 사이즈로 역시 2호선 선릉역 근처에 위치했다.
앞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스톤도 테헤란로에 위치한 A급 프리미엄 오피스인 아크 플레이스를 7천917억 원에 매각 완료한 바 있다. 아크플레이스는 연면적6만2천725㎡(1만8천974평),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다. 역삼역 3번 출구 근처로 접근성이 뛰어나 임대율 100%를 자랑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수자로 나선 아크 플레이스 거래는 2022년 이후 서울 주요 지역에서 이뤄진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A급 테헤란로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다. 테헤란벨리로도 불리는 테헤란로에서는 테크 기업의 임차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자문회사 컬리어스는 "중견 테크기업이 선호하는 프라임급이나 A등급 오피스의 임차가능한 옵션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테크기업의 강남권역 선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계획 중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 중구의 스테이트타워 남산빌딩에서 강남권역 파르나스타워로 이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컬리어스는 "투자금 감소로 인한 벤처 및 스타트업의 사업축소로 B C 등급 오피스의 공실면적이 증가하면서 오피스 등급간 시장 양극화가 빨라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부동산 자문사인 존스랑라살르(JLL)는 현재 강남의 모든 A등급 빌딩이 자연공실률인 5% 이하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예정된 공급이 없어 강남 공실률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JLL은 "최근 조달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있고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주요 위치의 핵심 자산을 위주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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