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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소매판매 지표…카드사태 이후 최장 '하강국면'

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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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장기침체…"고물가·고금리에 빠른 반등 어려워"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경제 지표의 순환 국면상 위치를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BCC)에서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1년째 하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중동 정세 불안까지 더해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다시 심화할 경우 소비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째 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이는 2003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 15개월 연속 하강 국면으로 진단받은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당시에는 카드 사태 여파로 민간소비가 최악의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제 지표 10개가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순환 국면상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다.

소매판매가 약 19년 만에 가장 긴 침체의 늪에 빠진 것과 달리 다른 경제 지표들은 회복·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2월 경기순환시계에서 광공업 생산·수출액 등 5개 지표는 상승 국면을, 설비투자·기업경기실사지수 등 4개 지표는 회복 국면을 각각 가리켰다.

2024년 2월 경기순환시계 모습

[통계청 제공]

소매판매는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체 소비 중 재화 소비 비중은 약 40% 정도다.

정부는 현재 재화 소비가 여전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화 소비를 제외한 서비스 소비는 서서히 개선되는 흐름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기대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소비 반등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데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소비 회복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대외 리스크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을 심화시켜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출 등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소비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물가가 잡히고 금리가 내려가면서 구매 여력이 생기면 소비가 반등할 수 있겠지만 빠른 시기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비가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고유가가 지속된다는 가정을 하면 소매판매에는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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