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채권 약세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채권 대차 잔고가 보름새 7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대차거래 일별통계(화면번호 4562)에 따르면 전 거래일 채권 대차거래 잔량은 140조7천457억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조3천550억원 늘어난 것이다.
채권 대차거래 잔량이 14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이달 들어서 대차거래 잔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중 대차 잔량은 7조3천537억원 늘었다.
최근 3개월 간 채권 대차거래 잔량 추이
최근 글로벌 채권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변했다. 미국의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 등이 모두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방증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심리는 크게 후퇴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마저 매파적 입장으로 선회하며 기대감이 더욱 꺾였다.
이를 반영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선을 최근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로 인해 유가 불안과 함께 글로벌 강달러 추세가 강해졌고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일 장내에서 3.5%를 상회해 거래됐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대차 거래를 통해 현물 채권을 '빌려서 매도하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다.
한 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양호한 펀더멘탈에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국내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나온다"며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달렸던 시장금리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대차를 통해 시장 약세에 베팅하려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국채선물의 저평가가 강해진 점도 대차거래 유인을 만든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일별추이(화면번호 4166)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저평가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이달 들어 1일을 제외하고 전 거래일 모두 저평가를 기록했다.
선물 저평가가 강해지면 현물을 대차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해 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은행과 기금 등 이른바 리얼머니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금리 메리트가 있는 현물 저가매수에 나서고자 하는 수요와 맞물린다.
증권사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현물을 팔거나 혹은 대차매도해서 현물 매도, 선물 매수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딜러는 "외국인들은 선물을 매도하는데, 리얼머니들은 현재의 금리 레벨을 보고 현물 채권을 많이 사는 큰 틀의 흐름에서 증권사들이 대차매도 움직임을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리얼머니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현물 채권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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