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 영향 제한적이지만 금융자산 평가손익 차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익이, SK하이닉스[000660]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 변동이 이들 회사의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금융자산과 부채 규모 차이에 따라 영업외손익의 방향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출처: 연합뉴스TV]
18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5% 상승(달러 강세)할 시 삼성전자의 세전이익은 4천188억원 증가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환율이 5% 상승하면 세전이익이 1천661억원 감소한다.
이는 양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이와 반대로 SK하이닉스는 달러 부채가 자산에 비해 약 42억달러 많아 '강달러' 국면에 평가손실이 생긴다.
최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길어질 경우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 17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64억달러의 보조금과 추가 세액공제를 감안하더라도 막대한 현금이 들어가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4일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 설립에 38억7천만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단기 환율 변동이 이들 기업의 본질적인 영업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는 원자재 구매와 완제품 판매가 모두 달러로 결제되는 데다, 반도체 공급 계약이 장기로 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이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는 오히려 일정 부분 긍정적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채민숙·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매출원가에서 고정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원재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분 이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짚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통화별 자산과 부채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화사채와 차입금의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급등하며 지난 16일 장중 1천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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