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홍예나 기자 = 한미일 외환 당국의 원화·엔화 약세 경고 목소리에 더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다시 시장의 시선은 유가 등 물가 요인으로 쏠린다.
17일(현지시간)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국의 관점에서 보는 통화정책에 대한 통찰'을 주제로 열린 IMF(국제통화기금) 주최 특별 대담에 참석해 "지난 몇 주 동안 국내 환율이 펀더멘털에 부합한 수준에서 다소 벗어난 것 같다"면서도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환율 급등 일시적…2022년과 달라"
이 총재가 언급한 1년 전은 지난 2022년 하반기 당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상회했던 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당시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 영향 등을 반영해 1,440원대까지 급등했다. 한은은 이에 두 번째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총재는 "당시에는 내외금리차 뿐 아니라 미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환율에 더 영향을 미쳤다"며 "1년 반 전에 비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주면 좋겠고 시장이 적응하면 환율 부담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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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빡이, CPI에 달려…유가에 관심
이 총재가 환율 관련 불안을 완화하면서 다시 시장의 시선은 유가 향방 등 물가 요인으로 모인다.
이 총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CPI)이 내려간다는 증거를 더 보고 싶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아닌) CPI만 이야기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CPI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특히 유가 흐름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중동 리스크 확산에 따라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어서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대응과 관련해 잘 컨트롤 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혹시라도 정유시설 폭격에 나설 경우 상당한 부담이고 인플레이션 흐름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현재 한국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53%로 양호한 수준이나 향후 20년 전망을 보면 고령화 때문에 비율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꽤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고령화로 포퓰리즘 정책 접근을 하게 되면 부채 비율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IMF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35.00%에서 53.80%로 54% 상승했다.
공공부채 비율은 여전히 명목 GDP 순위가 비슷한 스페인(111.6%)과 멕시코(54.2%)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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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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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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