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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전제가 흔들린다

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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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국 채권시장을 반영해 약세로 돌아설 듯하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생각보다 가팔랐던 만큼 이날 금리 반등도 유의미한 수준이 될 수 있다.

간밤 미국 2년 국채금리는 5.20bp 상승한 4.9950%, 10년 금리는 4.50bp 오른 4.6380%를 나타냈다. 전거래일 저가 매수세에 하락했던 금리가 다시 연고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30분에는 중동사태 대외경제 점검회의 관련 자료가 예고돼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4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를 정오경 발표한다. 개장 직전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오후 3시경엔 영국의 3월 소매판매 발표가 있다.

◇ 방향은 '피벗' 전제가 흔들린다

간밤 미 국채금리가 연고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한 것은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소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해서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무게를 더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내 기본 전망은 아니다"면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나오면 우리는 분명히 그러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말이 될 때까지는 금리를 내릴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농담으로 여겼던 연준의 금리 인상론을 시장 일각에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듯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0%로 반영됐다. 최근 한 달간 0%에서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긴장할 소식이다. 그간 한은 인사들은 연준의 방향성을 인하로 전제한 바 있어서다. 달러-원 환율에 대한 인식과 통화정책 전망도 이 전제를 바탕으로 형성됐다.

최근까지도 확인된 시각이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하되 그 타이밍을 보는 상황"이라며 "독립적으로 국내 요인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여력이 커졌다"고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도 "일반적 인식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이 금리인상으로 반전됐다고 보기보다는 금리인하가 지연된다는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자신했다.

겨우 진정됐던 국내 채권시장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질 불씨가 생긴 셈이다.

◇ 유가 여전히 불안…물가 상향조정 열쇠

국제유가 흐름도 당분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재료다. 현재까지 국제유가가 딱 한은 전망 임계점에 다가가 있어서다. 앞으로 둔화하지 않으면 물가 전망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중동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둔화하는 모양새이지만 언제 다시 불안이 커질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한은 안에서도 경계 심리가 크다.

미 연준의 '피벗' 전제가 흔들리고 환율 변동성은 커지고 유가까지 불안해지면 채권시장 심리는 크게 변할 수 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 가격은 올해중 일평균 배럴당 83.2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전제한 올해 상반기 브렌트유 가격 82달러 대비 살짝 높고 연간 평균 예상치 83달러와는 겨우 부합한다.

유가가 현재 수준(87.11달러)에서 살짝 둔화한다면야 한은도 한시름 덜겠지만 유지하거나 혹시 튀어 오르기라도 하면 곤란해진다.

한은은 올해 남은 기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90달러 정도라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에 0.1%포인트 상승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되면 상쇄된다고 덧붙였다.

전일 채권시장에 '살짝'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도 장중 주시해야 한다. 달러-원 환율 진정에 안도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모두 유입됐는데 다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18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2천684계약 순매수했다. 3거래일 만에 순매수 흐름이다. 10년 국채선물은 2천647계약 순매도했지만 매도폭은 전일(-6천853계약), 이틀 전(-1만1천778계약)보다 작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78.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2.90원) 대비 7.3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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