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박형규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과열된 기초자산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보류하는 '발행 브레이크' 가이드라인을 2년간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투증권은 2021년 홍콩H지수(HSCEI) ELS를 많이 발행한 증권사 중 하나다. 이후 투자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2022년 무렵 기초자산의 가격 상승 스프레드가 벌어질 때 완충 목적의 내부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ELS 기본발행정보(화면번호 8434)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은 약 11조550억원에 달한다.
그중 한투증권은 전체 증권사 중 H지수 ELS 발행액(1조4천730억원)이 세 번째로 높다. 1위는 미래에셋증권(1조8천500억원)이고 2위는 KB증권(1조4천900억원)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8일 12,271.86으로 고점을 보인 뒤, 지속해 내림세를 탔다.
통상 ELS는 가입 당시 기초자산의 가격에 50~60% 수준까지 떨어지는 녹인(원금손실구간)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전일 기준 H지수는 5,803선으로 지난 1월 저점인 4,943 대비 반등했지만, 2021년 1분기 투자자 대부분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3년 전 발행된 H지수의 기준가격이 10,000 수준이기 때문에 2분기에도 투자자들의 만기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우리은행은 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해 첫 배상금을 지급했고,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달 29일 배상금을 지급했다.
증권사는 불완전판매 논란에 한발 벗어나 있지만, 발행사로서의 리스크 헤지(hedge·위험 분산) 도모 차원에서 한투증권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도하게 상승한 기초자산을 제외해 ELS 투자자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를 도입했다고 한투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ELS의 지속가능성 도모 차원에서 투자자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한투증권은 공모와 사모 ELS 모두 가리지 않고, 내부적 판단으로 종목형과 지수형 기초자산에 모두 발행 보류안을 적용하고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과열이 감지되는 종목은 발행을 잠정 중단하고 홀딩하는 프로세스"라며 "특정 종목이 발행하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발행을 잠시 보류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ELS 발행 보류는 기초자산의 이동평균에서 상방 괴리도가 발생하면 이뤄진다. 자산이 과도하게 하락했을 때에 대해서는 따로 제한이 없고 시장이 판단하게끔 하고 있다. 통상 기초자산이 하락했을 땐 시장 자체적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모집액이 준다.
특히 판매사의 고객 수요가 전해져도 한투증권의 '발행 브레이크'는 상관 없이 작동되는 구조인 점이 특징이다.
한편 다른 증권사들은 사모 ELS는 보통 은행이나 프라이빗 뱅커(PB) 지점에서의 요청에 따라 설계돼 발행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공모 ELS에서 종목형은 애초에 기초자산으로 고를 수 있는 것이 미국 대형주 20개 등으로 제한된 점이 일종의 내부 룰 세팅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사가 자체적인 시장뷰와 상품 선정위원회로 판단해서 요청하는 식으로,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며 "많이 올랐다고 발행을 못 한다고 하면 투자자 사이에서 '올라버리면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ELS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이 문화적으로 자리 잡는 게 ELS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ELS는 적립식 펀드처럼 투자하고,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분배하는 방안이 리스크 분산 방법"이라며 "이러한 점이 문화적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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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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