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고점 대비 3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녹록지 않은 대외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71.5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6일 고점인 1,400.00원 대비 30원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 개입에 이어 미국마저 원화 약세 우려를 공감하면서 달러-원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공동 구두개입으로 달러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누적된 매수 포지션 청산도 환율 하락을 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미 달러화 강세 기조를 되돌리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원화가 더 가파르게 절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에 급락한 환율과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은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4조원가량 지급한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당국 개입 경계감 외에는 환율 하락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강세 모멘텀도 재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밤 뉴욕 연은 총재인 존 윌리엄스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시급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달러 인덱스도 106선을 넘어섰다.
향후 달러 향방의 주요 변수로는 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미국 1분기 성장률이 꼽혔다.
이민혁 KB국민은행의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가 잔존한 데다 미 국채금리 반등 여지도 있다.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미지수"라며 환율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이 나오면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웃도는지가 중요하다"라며 "강한 미국 경제는 달러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설령 달러가 강해지더라도 달러-원 환율의 1,400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이 1,400원을 '레드라인'으로 선을 그었다"며 "고점 인식이 강해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네고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당국 개입을 의식해 달러 매수 포지션 쌓기가 어렵다. 1,400원 부근에서는 매도세도 유입될 수 있다"라며 달러-원이 1,300원대 후반 박스권을 형성하리라 전망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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