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독자적으로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경우 가장 큰 고려 요인으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이 총재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동행기자단 조찬 간담회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인하를 전제로 하면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커졌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문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근원물가에 비해 헤드라인이 스틱키(Sticky) 하다"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있을지 더 오를지가 제일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면 유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고 말했다.
◇ 주요국 금리인하 기대는 뒤로 밀리는 양상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대는 뒤로 밀리는 양상이란 평가도 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이 하반기에 피벗(pivot)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미국은 좀 (인하시기가) 뒤로 가는 것 같고 ECB 총재도 2주 전에 비하면 좀 더 가야겠다는 쪽인 것 같다"며 분위기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들 지난주에 이란 이스라엘 긴장이 예상 밖으로 고조돼서 결과가 어떻게 일어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 깜빡이 켤지 고민하는 단계…"최소 한 두달은 물가 봐야"
국내 통화정책의 금리인하 신호와 관련해선 고민하는 단계란 기조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지를 묻는 질문에 "제 생각에 한 두 달 더 CPI 물가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봐야 한다"며 "금통위원 두 분이 바뀌는데 그분들 의견도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인플레가 3.1%인데 2% 중반으로 하반기 내릴지 확인해야 한다"며 "한 달만 봐선 어렵다"고 부연했다.
4월 금통위가 채권시장에서 도비시하게 해석됐다는 평가에 대해선 국내외 시각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인하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가 다소 밀렸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지만, 해외에서는 통방문 문구 변화 등이 도비시하게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에서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많이 다시 돌아간 상태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환율 관련해선 최근 움직임 과도했다고 확신
최근 환율 급등 관련해선 "이란-이스라엘 사태, 유가 상승, 미국 인하 지연 기대 확대, ECB 인하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쳐서 (환율이) 확 튀는 게 합리적인지 문제 제기가 됐다"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확신이 있어서 개입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 미국의 고성장 등을 고려해 원화 약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코멘트하기 어렵다"며 장기 환율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과 기대가 다르고 그러한 요인이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채권시장에 전하는 말…많은 정보와 반응 두고 리뷰할 시간
채권시장에 전할 메시지를 묻는 말에는 "어제까지 해서 메시지가 다 나갔다"며 "지난 한 주일 굉장히 많은 정보가 전해져서 (시장이) 왔다 갔다 했는데 한 주 정도는 그 정보를 리뷰하면서 어느 정도 리액션(반응)이 과했고 어느 정도가 자리를 잡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저도 이번 회의가 끝나고 가서 내가 믿었던 것에서 뭐가 바뀌었는지 변화가 있는지 조용히 앉아서 생각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 현지에서 느낀 분위기는…"엔화에 큰 관심"
이 총재는 미국 회의 참석차 와서 느낀 기류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 경제만 좋다는 예외주의가 전세계 통화와 경제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큰 주제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 측 만나니깐 엔화 움직임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큰 축의 하나가 흔들리니까 ECB보다 엔화 움직임에 더 많은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 관련 생산성과 노동시장 영향, 공공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 발생 가능성 등을 현지의 주요 화두로 꼽았다.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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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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