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사이트에 이란 공격 먼저 노출…금융시장 도미노 혼란
이란-이스라엘 모두 대응 자제 중
BMI 리서치는 "전면전 가능성 10%"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 만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했는데, 군사시설을 노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의 화약고에 이스라엘이 불을 붙이는 것으로 보였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등에서 모두 추가 무력행사를 경계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났다. 예상이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일부 분석기관들은 양국의 전면전 가능성을 10%로 예상했다.
◇ 소문에 먼저 움직인 시장…글로벌 시장 도미노 반응
1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9시 10분 정도부터 내림세를 나타냈다. 조금씩 낙폭이 커지는가 싶더니 두 시간 넘게 낙폭을 확대했다. 순식간에 3~4bp씩 금리가 빠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 결과다.
미국채 금리 하락 초기만 해도 일부 주식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등 차별화됐다. 그러다가 일부 금융정보사이트에서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과 나탄즈시 근처에서 몇 분 동안 폭발이 보고됐다'는 메시지들이 돌아다녔다. 본격적으로 달러인덱스가 상승했고, 아시아 시장의 주요 증시는 약세가 확산했다.
결국, 미국과 아랍권 언론 등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이란으로 발사됐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당시 이란은 새벽 3~4시 정도의 시간이었다. 이란 현지의 소식이 서방 언론까지 전해지기까지 상당한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소문과 확인의 격차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도미노처럼 반응하게 됐다.
포렉스라이브의 수석 통화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이란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서 위험자산의 약세가 심화했다"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미국 당국이 공격을 인지했다는 것을 보도한 후 또 위험자산이 약세였을 때 좀 놀랐다"고 덧붙였다.
◇ 피해 별로 없다는 이란+추가 경고 안 하는 이스라엘
수 시간 동안 대혼란을 겪은 금융시장은 적정 가격을 설정한 후 이날 오후(우리나라 시간 기준) 횡보 중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사실로 전해진 이후보다는 차분해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송고한 관련 속보 흐름을 따라가면 이스라엘과 이란, 미국까지 확전을 원치 않는 상황으로 풀이되고 있다.
'달러 지수 상승…금융정보사이트 "이란 중부 폭발 보고돼"'라는 제목의 속보에서 시작해 ▲ABC 뉴스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한 지점 공격" ▲CNN "이란 영공에서 최소 8대 비행기 우회" ▲알자지라 "이란 이스파한 지역서 사이렌 울리고 방어무기 활성화" ▲이란 대사 "이스라엘 조치에 더 심각한 방식으로 대응 준비됐다"라는 소식이 나오기까지 긴장이 계속 고조됐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가 장중 저점을 보였을 때도 이 시각 부근이다.
하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 공격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란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폭발음 방공망 가동 때문" ▲이스라엘군, 이란 폭발 보고 "지금은 논평할 것 없다" ▲이란 언론 "폭발음 후에도 큰 피해는 없다" ▲이란 민간 항공 당국 "여러 공항의 비행 제한 해제" 등의 소식이 추가됐다.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근접한 시간에 CNN에서 공개된 이란 외무장관의 인터뷰에서 대응 의지를 강조한 점 등이 불확실성으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9일 오전 10시 42분에 송고한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에 즉각·최대 수준 대응 준비"(상보)' 기사 참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 리서치는 "이번 주말에 이란이 제한적이면서 더 작은 수준의 공격을 이스라엘에 가할 가능성이 50%"라면서도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을 강경하게 인식해 강력한 수준으로 되갚을 확률은 15%, 이스라엘이 이란에 추가 대규모 보복을 감행하고 주변 지역 국가들이 편을 갈라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은 10%"라고 추측했다. (국제경제부 문정현, 이윤구, 이재헌, 강수지, 윤시윤 기자)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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