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증시 반등 가능 전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서영태 황남경 한상민 박형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갈등과 금융 시장의 불확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같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동 불안 이어질 것…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 운용본부장은 20일 "당분간 금융 시장은 일희일비하는 시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지금 혼란은 중동 문제에서 촉발이 됐는데 지금 중동이 분쟁을 일으키는 상황은 구조적인 문제로 바로 쉽게 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당분간 양측이 물러설 수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다시 중동의 적으로 아랍권의 공적으로 만들어야 하므로 계속 이런 식으로 이스라엘을 자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으면 지금까지 많이 올랐던 성장 주식들 같은 경우도 차익 매물을 사실 내놓고 싶은 욕구들이 있다"며 "지금 울고 싶은데 뺨을 한번 제대로 때려주는 상황일 수 있으니까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상황과 거시경제 변수 등을 종합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목대균 KCGI자산운용 운용총괄 대표(CIO)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대표되는 외생 변수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라는 매크로 변수가 함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업체와 TSMC 등이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해 실적 가이던스를 기대보다 낮게 냈다"며 "대외변수와 매크로 상황 등이 겹쳐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고 부연했다.
전범식 사학연금 CIO도 "1분기에 많이 올랐기에 2분기 조정을 생각했었다"며 "빠르면 4월 또는 5월을 조정 시점으로 예상했는데,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조정을 더욱 촉발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전 CIO는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맞대응을 하면 영향을 많이 줄 듯하다"면서도 "(군사 갈등이) 단발성으로 끝나면 현 수준에서는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해서는 "시점이 후퇴한 것으로 방향이 확실히 잡힌 듯하다"며 "올해 한 차례는 분명 인하할 듯하고 두 차례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시그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옥명국 한화자산운용 FI운용본부장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으나 크게 확전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확전이 되지 않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유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 본부장은 "현재 채권시장은 대외변수들이 워낙 이슈가 되는 상황"이라며 "해외 금리에 연동되는 움직임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율에도 증시 반등 가능성
고환율이 유지되겠지만 증시 반등세를 탐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양해만 한국투자증권 운용그룹장(CIO)은 "당분간 어느 정도의 환율 레벨은 유지되겠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증시가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그룹장은 "현재 지수 레벨 자체가 과열됐다거나 과도하게 비싼 수준은 아니고, 환율 레벨도 외국인 수급을 기대해볼 수 있는 위치"라며 "개인 투자자 대기 자금에도 여력이 남아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다면 충분히 증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선 금리의 급등 가능성이 다소 낮아 보인다는 진단도 전했다.
양 그룹장은 "현재 국내에 연기금을 중심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강한 편"이라며 "금리가 조금은 올라가겠지만 그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병준 신한자산운용 주식최고투자책임자도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인한 통화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부진, 이란-이스라엘 분쟁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이 상향조정됐다는 점에서 무질서한 조정 양상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3대 연기금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주식 조정 폭이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시각을 내놨다.
익명을 요청한 한 CIO는 "미국 주식 기준으로 보면 최근 며칠 조정폭은 5~6%에 그친다"며 "지난해 11~12월에도 비슷하게 조정이 왔다가 재차 오른 폭이 30~35%인 점을 고려하면 여러 악재에도 상당히 견조하게 잘 버티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재료를 볼 때는 이게 시장 심리(sentiment)인지 기초체력(펀더멘털)인지를 구분해서 봐야 하는데 최근 나오는 것들은 금리인하 기대 후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거품 걱정 등 시장 심리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순 한국과 미국 금리 차이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해석할 순 없다"며 "선진국 간에는 금리 차이에 따른 환율 영향이 큰데 한국은 개도국에 더 가깝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결국 수출이 살아나야 환율이 안정되고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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