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IC 등 스마트 기술 적용으로 정체 해소
고속도로 휴게소 지역 개방…관광·특산품 판매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지난 1963년 유료도로법 제정 이후 격자형으로 촘촘하게 들어서며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탄생시킨 고속도로가 높은 국민 체감도와 관심도에 걸맞게 재탄생을 준비한다.
고속도로 하면 떠오르는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확장 외에도 통행방식과 시설개선을 병행하고 수요와 관리 체계 개선으로 오는 2026년까지 상습 교통정체 길이를 30% 이상 축소한다.
전국에 분포한 236곳의 휴게소는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처라는 기본 기능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지역 명소화를 도모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고속도로 교통정체 및 휴게시설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를 통해 고속도로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80% 이상이 교통정체를 경험했으며 정체가 미미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재정도로의 경우 14.5%, 민자도로는 5.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재정고속도로 중 하루 1시간 이상, 통행속도 시간당 50㎞미만의 상승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구간은 76곳, 429.9㎞에 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 용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대규모 비용이 필요하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통행방식, 시설개량, 운영체계 개선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도 상당 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스마트 기술로 교통정체 해결…신탄진 하이패스IC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하이패스IC를 건설 중인 신탄진IC다. 신탄진 휴게소와 국도 17호선을 하이패스IC로 연결해 신탄진IC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킨다. 도로공사는 2025년 하루 3만2천459대로 예상되는 교통량이 하루 2만9천979대로 7.6%, 2044년에는 하루 2만8천592대로 예상되는 교통량이 하루 2만5천433대로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탄진 하이패스 IC의 사업기간이 3년, 사업비가 58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빠른 시간에 상대적으로 작은 비용을 들이고도 상당한 정체 해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현재 하이패스IC가 설치된 휴게소는 경부선 통도사 휴게소를 비롯해 전국 10곳에 불과하다. 하이패스IC 설치를 통해 교통정체 해소 효과를 보려면 인접한 국도가 있어야 하는 등 환경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토부는 오르막 차로 형식 개선, 가감속차로 연장 등 소규모 시설 개량, 환승시설 확충, 유령정체 개선, 교통소통 진단제도 등 다양한 관리 방식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40개 구간의 상습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 쉬어가는 휴게소를 찾아오는 명소로…덕평휴게소의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의 시설정비와 이용자 만족도 향상도 국토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이다. 현재 전국 236개 휴게소 중 20년 이상 노후화된 곳이 무려 100개에 달했다. 시설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국토부는 청결, 시설개선 등 기본기능 강화와 함께 일반도로 연결, 지역특화시설 설치 등을 통해 휴게소를 지역 명소로 거듭나게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읍, 진주와 함께 개방형 휴게소로 거듭 난 덕평휴게소다. 개방형 휴게소란 휴게소를 일반도로와 연결하고 지역특화시설을 설치해 지역의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공유함으로써 지역 생활편의를 향상시키고 국토공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지난 2007년 4월 민자휴게소로 개장해 운영 중이던 덕평휴게소는 지난 2022년 8월 개방형휴게소 조성 합의 이후 국도 주차장 조성, 진입로 포장 등을 거쳐 작년 12월 개방형 휴게소가 됐다.
78면의 국도 주차장이 조성돼 국도 이용자들도 덕평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고 별빛정원, 애견공원, 이천시 행복장터 등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이천시와 버스킹 행사 등 관광 콘텐츠를 협의 중이며 버스정류장 위치 조정 등을 통해 도보 방문객까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전국 1일 생활권이 됐고 고속도로가 굉장히 중요한 교통시설이 됐다. 그러다 보니 교통정체와 휴게소가 이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분야가 됐다"며 "2026년까지 고속도로 상습교통 정체 길이를 30% 줄여보자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종완 국장은 이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해 "모든 휴게소가 생리현상 해결, 주유, 음식과 같은 동일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본적인 기능을 강화하되 즐길거리 마련이라든지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보자.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이용자가 즐거운 휴게시설로 패러다임을 바꿔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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