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4월22일~26일) 서울 채권시장은 지난주 위험회피 심리를 고조했던 중동 사태에서 다소 벗어나,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확전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유가에 미칠 상방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금 점쳐보려는 심리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급등락했던 달러-원 환율에 대한 경계심도 지속되겠다.
글로벌 지표의 경우 오는 25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26일에는 미국의 3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4월30일~5월1일)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25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5일 5월 재정증권 및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과 5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 중동發 위험 회피·환율 급등락…'롤러코스터' 탄 금리
지난주(4월15일~4월1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7.9bp 오른 3.477%, 10년물 금리는 5.3bp 오른 3.590%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3.9bp에서 11.3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고 달러-원 환율이 급등락한 영향도 고스란히 금리에 반영됐다.
주말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대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지난주 내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불거졌다.
16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해 정오경 '빅 피겨'인 1,400원선을 터치하면서 장중 경계가 고조됐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외환당국은 당일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고 그 이후에도 이틀 연속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재무당국과 환율 공조를 보이면서 환율의 추가 급등을 우려했다. 최상목 부총리가 G20 회의 등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공동 개입을 이어나갔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공동 성명에도 "과도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이틀 만에 21원가량 급락했다.
다만 19일 오전 중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내 한 지역을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1,392원대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환율 불안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또한 투심을 위축시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간 변동폭은 하락했다.
지난 한주간 WTI 가격은 2.94%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3% 이상 하락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독자적으로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경우 가장 큰 고려요인으로 국제유가를 꼽아,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주 후반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 및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총재는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이 연준으로부터 더 독립적일 수 있게 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 중동지역의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G20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한은이 금리를 좀 편하게 낮출 수 있도록 물가가 낮아지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475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1천355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9.8bp 상승하고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14.55bp 올랐다.
◇ PCE 지표 주목…중동 불안에 유가 우려 지속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미국 PCE 가격지수를 경계하는 장세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PCE 지표는 3월 CPI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경로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불거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중동 확전이 아니더라도 관련 긴장감으로 상방 압력이 다소 우세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인 둔화가 필요한데, 그 속도가 느려 연간 인하폭 자체가 1~2회로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의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유가가 상승하는 압력이 지속적으로 상반기중 남아 있을 수 있어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및 글로벌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단기적으로 금리 상방압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정학 리스크나 유가의 향방은 예측 불능의 영역이므로 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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