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올해 들어 다소 잠잠했던 은행채 발행이 지난주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규제(95%) 유예 만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비율 정상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은행채 발행은 6조1천800억 원 규모 이뤄졌다. 전주 7천억 원 발행 수준에서 9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은행채 주간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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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의 LCR 유예 만료를 앞둔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당시 LCR 규제를 올해(2024년) 6월 말까지 현 수준인 95%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당초 금융위는 LCR 규제를 단계적으로 100%까지 정상화하려고 했으나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경쟁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취한 것이다.
당시 금융위는 올해 7월부터 규제의 단계적 정상화를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최종적인 정상화 개시 여부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논의키로 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위는 LCR 정상화를 재개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은행권 관계자들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여타 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가 은행 측에 LCR 정상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시장 일각서는 지난 2022년 하반기 달러-원 환율 급등 당시 LCR이 하락했던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도 환율이 급등하자 금융당국이 LCR 하락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퍼진 것이다.
한은의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9월 환율이 7% 가까이 급등하자 국내은행이 외국계 은행에 장외 외환파생상품 관련 추가 증거금을 납입해야 해 국내 8개 은행의 고유동성 자산이 5조4천억 원 줄어든 바 있었다. 이 과정에서 LCR은 평균 1.28%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당국이 LCR 비율을 높이라는 주문에 은행채 발행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는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금융위가 LCR 정상화 재개를 검토하면서 은행권과 소통한 것은 맞지만 환율 상승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7월부터 LCR 정상화를 재개해도 무리가 없을지 시장상황과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7월부터 LCR을 상향 조정할지 현행 유지할지, 상향하면 어느 정도나 조정할지 등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에 정상화를 하더라도 은행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하니 다음달(5월) 정도에는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현재도 LCR이 100%를 넘는 상태이긴 하지만 각각 사정이 있을 수 있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의 발행 관계자는 "LCR을 7월부터 정상화할지 여부가 아직 결정은 나지 않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하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은행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연말로 가면 조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어 미리 발행을 해두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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