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천억원 이상 추진, 조달 잰걸음
국내외 금융기관 속속 한도 도달…향후 행보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송하린 기자 = SK온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의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낸 데 이어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 카드까지 꺼내면서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조달로 국내외 금융기관의 차입 한도치에 다다른 점은 부담 요소다. 대규모 투자를 수반되는 업종 특성상 이후에도 꾸준히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터라 향후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채비…국내외 조달 박차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내달 발행을 목표로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3천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온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을 차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연이은 외부 조달로 재무 부담이 심화하자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의 재무 안정성 지표는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SK온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물적분할로 설립된 2021년 말 2조9천46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9천511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66.4%에서 190%로 증가했다. 영업 적자와 대규모 증설 투자 부담 등이 맞물린 결과다.
SK온은 이미 올해에만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1월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를 통해 5억달러(약 6천902억원)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찍은 데 이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천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재무 안정성 측면의 추가 부담은 한풀 완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투자 등을 위해 계속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터라 재무 지표 측면까지 생각하면 무보증 회사채보단 신종자본증권이 낫다"며 "다만 신용평가사는 신종자본증권의 일부만 자본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관련 비율은 내부 기준에 따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차입 한도 도달…신용도 압박도
SK온의 조달 길은 당분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외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차입 한도가 임계치에 도달한 터라 SK온 딜에 참여할 수 있는 주관사단도 점차 제한되고 있다.
SK그룹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그룹 전반의 발행 물량이 상당하다 보니 기관 투자자가 담을 수 있는 수량에도 점차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SK온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증권사가 내부 보유하는 형태로 발행하는 방안 등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기관들의 SK그룹 한도 소진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역시 SK그룹에 대한 한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다행히 일부사가 대규모 물량을 담당키로 하면서 신종자본증권 조달은 비교적 순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의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부진으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이 BB급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S&P는 지난달 SK이노베이션 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적격등급에서 정크본드로 전락한 것이다. 다만 무디스는 여전히 'Baa3'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향후 글로벌 금융기관 차입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SK배터리아메리카의 달러채 발행 또한 KB국민은행의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해 성사됐다.
phl@yna.co.kr
hrsong@yna.co.kr
피혜림
phl@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