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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매그니피센트 7 취약성 드러내…중동 쓰라린 기억"

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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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 7개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가 흔들리자 소수의 우량주만 상승하는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논평에서 미국 월가의 거물급 애널리스트 밥 파렐의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때 가장 강하고, 소수의 우량주만 상승할 때 가장 취약하다"는 법칙을 인용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 집중된 시장의 취약성…금리·물가·지정학적 우려

매체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흔들리고 미국 소비자물가의 고공 행진이 감지되는 데다 특히 중동 문제로 유가 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기술 관련 성장주들은 더욱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기차(EV) 테슬라는 모두 지난 1주일 간 14%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하루에만 10.00% 급락하기도 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스에사와 고켄 애널리스트는 "중동 문제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쓰라린 기억은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던 2008년 여름"이라며 "당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계획이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됐으며 이번에도 보복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원유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기술주 급락 원인에 대해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높은, 더 긴'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돌아갈 위험, 다른 하나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이익이 실망감을 불러올 위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기술주 실적 주목도 더 높아질 것…"역풍 경계"

실제로 미국 증시는 1970년대 초의 '니프티 피프티', 1990년대 말의 닷컴 버블 등 집중된 시장의 취약성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로 유망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이후 근거가 부족한 고평가된 주가는 심한 조정을 겪었다.

로젠버그는 "90년대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시스템즈(NAS:CSCO)의 주당 이익 예상치가 1센트 차이로 빗나갔을 때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는 아무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발표된 대만 TSMC(NYS:TSM)의 1분기 결산 실적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업계 전체의 올해 생산량 전망치에 시장은 실망했다. '10% 이상 성장'에서 '이상'이란 단어가 사라지고 '10% 성장'으로 수정되면서다. 이에 반도체 관련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는 이번 주 본격화될 미국 주요 기술주 실적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는 그동안 당연시되던 '상승' 재료가 나오기 어렵다"며 "역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의 시가총액은 시장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이는 20% 미만이었던 지난 두 차례의 집중도를 넘어선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다만 현재 이익 예상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90년대와 같이 극단적으로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릭 베이엘 티로우 프라이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전체가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추진력을 가진 기업이 줄어들면 시장이 불안정해진다"며 "미국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해 저평가된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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