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부터 첫 운행…고속구간 시속 320km
[연합인포맥스 촬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온다! 온다!", "청룡이다!" "우와!"
22일 오전 10시 17분. 서울역 4번 승강장.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 KTX-청룡이 위용을 드러내며 천천히 승강장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몰렸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에 탄생한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5월 1일 첫 운행에 들어갈 KTX-청룡의 첫 시승을 위해 모인 300여명의 시승단은 앞다퉈 핸드폰 카메라를 내밀며 진입하는 열차를 향해 청룡의 등장을 사진에 담기에 바빴다. 70여명의 취재진도 KTX-청룡의 모습을 서둘러 담았다.
'KTX-청룡'이라는 이름은 두차례의 공모를 통해 접수된 이름 9천192개 중에서 브랜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최종 선정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부터 나흘간 5월 KTX-청룡의 공식 운행에 앞서 경부선, 호남선 각 2회씩 모두 네차례 시승 행사를 연다. 참가 인원만 1천200명이다.
국민시승단은 공모를 통해 열차 1대에 다자녀 가족을 포함해 30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됐다. 이날 첫 시승 행사에 모인 인원만 330여명이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청룡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다. 시속 320km로 기존 KTX-산천호의 최대 시속 300km보다 더 빠르다.
다만 이날 운행 속도는 최고 시속 300km로 2028년 평택-오송 2복선이 완공되면 최대 시속 320km로 올라갈 예정이다.
운행 시간은 서울-부산 2시간 17분대, 용산-광주송정은 1시간 36분대로 급행 고속열차로 운행될 예정이다. 정차역은 경부선은 서울-대전-동대구-부산, 호남선은 용산-익산-광주송정으로 정차역을 최소화했다.
이날 청룡은 시승단을 태우고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 동대구역을 거쳐 부산까지 왕복했으며 기자도 이날 서울과 대전 구간을 신청해 시승에 참여했다.
[한국철도공사 제공]
KTX-청룡은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 집중식인 기존 KTX나 KTX-산천과 달리, 앞뒤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모두 동력과 제동장치가 배치돼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가속과 감속 성능이 우수해 출발과 멈춤에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 때문에 역간 거리가 외국보다 가깝고 터널과 교량이 많은 국내 철도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고속철도 시장 대부분이 청룡과 같은 동력분산식이라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KTX-청룡은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데 소요 시간이 3분 32초로 기존 KTX-산천의 5분 16초 대비 1분 44초 단축돼 가속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이기철 한국철도공사 차량본부장은 열차에 탄 기자들에게 "청룡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라며 "수용력을 증대시키고, 가용성이 증대됐으며 가속과 감속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차량 객차는 모두 8칸으로 구성됐고, 총길이는 199.1m이다. 좌석 수는 515석으로 기존 KTX-산천의 379석보다 수용력을 확대했다. KTX-산천 대비 수송효율이 35%가량 높아졌고, 두 대를 연결해 복합 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은 최대 1천30석까지 늘어나 고속열차 중에서는 국내 최대 수용력을 보유하게 된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열차 내부에 들어서자 밝고 탁 트인 공간감이 느껴져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열차라는 철도공사의 설명이 그대로 와닿았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밝은 아이보리톤에 좌석은 블루 그레이라 기존보다 세련되고 밝은 느낌이었다. 통로 폭이 기존보다 넓어지고 천장도 높아져 객실 이동에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의자와 무릎 간 거리도 기존보다 20mm 확대됐다. 차체 폭은 180mm 늘어났다.
무엇보다 좌석 앞에 기존 220V 콘센트 이외에도 USB 충전 포트와 무선충전기가 마련돼 이동하며 노트북과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용해 보였다. 또한 좌석마다 개별 창을 적용해 햇빛 가리개를 뒷사람이나 앞사람과 공유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코레일 측은 무선인터넷 사양도 와이파이 AP를 기존 2량에 1개소에서 1량에 2개소로 확대해 인터넷 접속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열차가 속도를 높이자 흔들림이 느껴지긴 했으나 기존보다 더 개선됐다는 게 차량을 제작한 현대로템 측의 설명이다.
현대로템 이정율 책임 연구원은 "기존 KTX보다 승차감이 개선됐다"라며 "상하 움직임과 좌우 흔들림, 롤링 부문도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동력집중식보다 소음에서 많이 개선돼 안정적이고 조용하며 분산식 고속열차라 모든 객차에 승객 수용이 가능해져 수용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선로 속도는 현재는 시속 300km로 기존 KTX-산천과 같다. 속도에서는 기존 열차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정차역이 대전까지 없어 더 일찍 도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레일은 5월부터 2대로 운행을 시작해 2027년부터는 청룡 17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주중 경부선 2회, 호남선 2회로 총 4회, 주말에는 두 대를 연결한 중령 운행방식으로 경부선에 4회 투입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KTX 요금과 같다.
이미 KTX-청룡 예매가 시작된 가운데 5월 1일부터 19일까지 승객 1만7천884명이 예매를 마쳐 예매율 33.1%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열차와 비교할 경우 2배가량 높은 예매율이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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