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받았던 밸류업 수혜 종목이 다시 뛰고 있다. 변동성이 극심해진 증시의 대피처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 두드러졌던 밸류업 모멘텀이 다시 한번 시장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금융지주·보험 등 저PBR 종목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보험(7.39%), 금융업(5.20%)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의 주가 반등도 눈에 띈다. KB금융(10.05%), 하나금융지주(8.97%), 신한지주(6.11%) 등 금융지주뿐 아니라 삼성생명(8.54%), 삼성화재(8.11%), 흥국화재(7.55%) 등 보험사의 주가도 큰 폭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선 지난 주말 알려진 최상목 부총리가 언급한 밸류업 프로그램 인센티브에 대한 내용이 수혜주의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최상목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 방문 중 언론과 만나 밸류업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배당 소득을 분리과세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주주환원 노력에 적극적인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간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마다 언급됐던 이야기이나, 총선 이후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퍼진 상황에서 최 부총리의 발언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이미 투자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외면해왔다.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여소야대 국면에서의 정책 추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KRX 은행 지수는 지난 한달 간 13%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의 발언이 하루만에 밸류업 수혜주의 하락 폭을 절반 이상 반등시킨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상목 부총리의 발언이 절묘한 타이밍이었다고 본다. 지난주 극심한 증시 조정에 갈 곳을 잃은 투자자가 다시 한번 밸류업 종목을 보도록 주의를 환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운용역은 "지난주 조정에 주도주였던 반도체는 포기하고 중소형주 위주로 종목을 보고 있었다"면서 "이 상황에 이미 봤었던 밸류업이 다시 얘기가 되니 편한 마음으로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주 극심한 증시 조정 상황 이후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시점에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타이밍 자체도 절묘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대감을 키웠던 이벤트이자 그 자체로 불확실성이었던 총선 테마가 밸류업에 주는 영향은 지나갔다"며 "'중장기로 간다'는 금융당국의 확실한 방향성과 함께 적어도 다음 달까지는 일정이 연이어 계획된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다음 달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행사 일정도 빠듯하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밸류업 추진 방향과 관련해 상장사와 릴레이 간담회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학계의 밸류업 프로그램 심포지엄에도 얼굴을 비춘다.
내달 초까지 금융·자동차 등 밸류업 수혜 업종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적발표 후 진행될 컨퍼런스 콜에서도 밸류업과 관련한 밀도 높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융업종의 경우 실적 또한 순항 중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또 한 번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주요 리서치센터는 증권업종의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합계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호한 증시 거래대금과 함께 국내외 증시 랠리로 운용 환경 또한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기대감이 높았던 보험의 경우 이를 만족시킬 실적을 발표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증권·지주 등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았던 곳 중 실적 개선 기대감에 밸류업 프리미엄이 붙을 곳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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