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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절반 중동에 몰려…전쟁 확산 때 영향은

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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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공단 전경

[GS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대 영토를 처음으로 공격하면서 5차 중동 전쟁의 위기가 커졌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중동 긴장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총 5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증가했다.

이중 중동 지역에서만 올린 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3.3% 증가한 수준으로 다른 지역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중동에서의 해외 수주 비중은 2022년 29.1%, 2023년 34.3%, 2024년 44%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5억달러) 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SEPC에틸렌 플랜트(5.0억달러) 건설 및 오만 마나1 태양광 발전(1.3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크릭워터스 주택(2건, 2.2억달러) 등의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그동안 가자지구 사태로 중동의 긴장이 높아졌음에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에서의 수주는 순풍 중이었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중동에 있으나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나 이스라엘-이란 갈등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안보 위험으로 새로운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당장 국토교통부는 중동의 불안이 커지자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현지 진출 국내 업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에 이란까지 합세하면서 5차 중동전쟁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 상황으로 5차 중동전쟁이 현실화한다면 중동에 몰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중동건설전문지(MEED)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건설시장의 계약액은 2천537억달러로 그중 사우디가 920억달러, UAE가 780억달러, 카타르가 190억달러로 중동 시장의 3개 국가의 거래액이 74%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이 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건설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성장한 14조4천433억달러에 달하고 그중에서도 중동의 성장률이 10.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훈 해외건설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전과 관련해 유가와 환율 상황 등을 지켜보고 있고, 중동 전쟁이 확전되지 않는다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해외 수주와의 상관관계가 0.9라며 이는 유가가 오를수록 해외 수주가 증가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의 투자가 원유 판매 수익금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 투자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1973년에 일어난 4차 중동전쟁과 그에 따른 1차 오일 쇼크 등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이후 중동의 건설 붐으로 이어졌고, 2010년~2014년에도 유가 급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700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중동 쪽 수주 비중이 높아 유가가 오를수록 해외 건설 발주 기회가 많아진다며 80~100달러가량으로 유지되면 우리 업체들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확전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중동 전체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 리스크가 기회를 상쇄할 수 있다며 공급망 측면에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국지전으로 단시간에 끝날 경우 중동 해외 수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형 A 건설사의 관계자는 "이번 전쟁 역시 기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한 중동 정세로 발주 예정된 프로젝트의 변동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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