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로 기본형 안착…수요 우위 시장, 기업 조달 호조
[※편집자주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와 중동 사태, 유가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크레디트 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포펀드와 같은 레버리지펀드가 유동성을 뒷받침하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모습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최근 크레디트물 강세를 북돋고 있는 레포펀드 움직임과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기사를 세 꼭지로 정리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정필중 기자 = 레포펀드 등의 레버리지 펀드가 국내 크레디트물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이어 중동 사태, 환율 부담 등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국내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수 열기가 식지 않은 배경이다.
레포펀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투입 자금 대비 채권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공급 효과가 더욱 크다. 기관들의 넉넉한 유동성에 레포펀드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크레디트물 호조가 이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레포펀드 설정 속속, 최적의 투자 전략 부상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공단과 은행, 각종 중앙회 등이 속속 레포펀드 설정을 지속하면서 크레디트물 훈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 초 건보가 7천억원가량을 레포펀드로 집행해 연초 효과를 배가시킨 데 이어 시장 전반에 레퍼리지 펀드 활용력이 높아진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형 펀드를 집행한다고 하면 대부분 레포펀드 형태를 택하는 분위기"라며 "레포 등의 조달 금리가 운용 금리보다 낮은 데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두 스프레드가 벌어져 설정하기 좋아진 환경"이라고 말했다.
레포펀드란 일종의 '채권 레버리지' 펀드다. 가령, 회사채를 매수해 이를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자금을 빌려와 다시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최대 400%까지 레버리지를 끌어올 수 있지만 통상 250% 안팎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레포펀드는 활황을 맞았다. 금리 인하 전망 상 레포 금리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졌고 이에 관련 펀드에 대한 수익률 기대감이 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달만 해도 앞서 레포금리가 3.3%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를 활용해 국고채만 담아도 캐리가 남는 상황이었다"며 "다음 통화정책 사이클 또한 인하인 터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높은 확률로 확정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레포펀드는 점차 듀레이션을 확대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넓히고 있다. 1.5년물과 같은 비교적 짧은 만기물을 담는 데에서 최근에는 편입 자산의 만기를 3년물까지 늘리고 있는 분위기도 드러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잇따른 레포펀드 설정과 듀레이션 확대에 힘입어 크레디트물 시장에는 수요 우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 투자자들의 유동성도 넉넉한 상황에서 레버리지로 매수 규모를 배가한 레포펀드까지 더해지면서 크레디트물 전반의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동 불안도 거뜬, 채권 매수 열기 뒷받침
레포펀드 등 견고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국내 크레디트물은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격차는 15.1bp 수준에 불과했다.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스프레드를 축소한 셈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이 중동 사태 등을 두고 출렁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란-이스라엘 충돌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이 흔들렸지만, 국내 크레디트물은 견조한 투자 심리를 확인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는 녹록지 않은 조달 환경 탓에 달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공사채와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 등 전방위 강세 속에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 호조가 지속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포펀드가 다소 과하게 시장을 이끄는 듯하다"며 "해당 펀드가 계속 형성된 데다 이들이 레버리지로 크레디트물 매수 효과를 높이면서 시장 수요를 크게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phl@yna.co.kr
joongjp@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