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우위에 여전사 조달 호조…공모주로 활용 배가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피혜림 기자 = 레포펀드 부상 속에서 국내 채권시장의 약한 고리로 꼽혔던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레포펀드의 주요 타깃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꾸준히 축소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리스크 등으로 한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레포펀드가 진화하고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순수 채권형 펀드 외에 공모주를 함께 담는 신종 펀드까지 나오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옅어진 여전사 조달 불안…수급 불균형에 강세 지속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전채 강세를 뒷받침하는 주요 투자자 중 하나는 레포펀드다. 여전채는 수익률을 맞출 만한 적정 수준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수요예측 등을 거치지 않아 펀드 설정일과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포펀드에서 주로 찾는 건 2년물 이하 은행, 특수채나 여전채 등의 종목"이라며 "은행채나 특수채는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타이트해 캐피탈 등의 여전채 쪽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전일 삼성카드(AA+)와 우리카드(AA), 메리츠캐피탈(A+)은 모두 동일 만기 민평보다 2~6bp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
여전채는 나날이 국고채와의 격차 또한 좁히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2년물 기준 'AA' 기타금융채 금리는 동일 만기 국고채보다 40.7bp 높았다. 지난 17일 38.5bp까지 저점을 낮춘 후 소폭 오르긴 했지만, 2021년 수준까지 회복된 셈이다.
여전채를 포함한 국내 크레디트물은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강원도의 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레고랜드 사태) 사건 등이 맞물리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해당 사태 이전까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여전사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어둡다는 점에 레포펀드에 힘입은 이들의 강세가 더욱 눈길을 끈다. 여전채는 크레디트 시장 내 태영건설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여전사의 PF 대출 연체율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채권 인기가 덜할 수밖에 없다.
수요는 풍부하지만, 여전채 물량은 줄어들면서 도리어 물량 확보를 위한 접전마저 펼쳐지고 있다. 여전사의 영업 성장 둔화로 조달 수요가 줄어든 데다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둔 탓에 발행물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에 여전채를 둘러싼 치열한 매수 경쟁 속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후 발행물까지 담당키로 협의해 겨우 물량을 받아 가는 현상까지 드러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레포펀드도 다양화, 신종 펀드 등장키도
레퍼리지 펀드 설정이 활발해지면서 레포펀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손익차등형 펀드를 레포펀드 방식으로 운용하는 곳도 더러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 순수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레포펀드를 설정했던 데서 한발 나아간 행보다.
공모주를 함께 담는 신종 펀드까지 나오면서 레포펀드의 저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인데 레포를 활용해 자산을 키워 공모주 청약을 들어가는 펀드도 있다"면서 "작년에 유행했던 게 공모주, 장기 국고채, 목표 전환형 펀드들인데 이걸 다 결합해 공모주를 담으면서 레포를 한 펀드에 녹이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joongjp@yna.co.kr
phl@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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