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치로 벌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2.0%P(포인트) 역전된 상황에서 장기 금리 역전 폭도 확대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우리나라보다 102bp가량 높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65%까지 상승했지만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63%에 그쳤다. 지난 18일에는 금리 역전 폭이 107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미 10년물 금리 역전 폭이 100bp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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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장기 금리 역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며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연준과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워싱턴 출장에서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시장에서 6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다가 이제는 1~2번 또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통화정책이 미국으로부터 더 독립적일 수 있게 됐고 말했다.
연준이 높은 금리를 장기간 끌고 가더라도 한은은 상황에 따라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장기 금리 반등이 제한되면서 한미 금리 역전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역전이 원화 약세에 또 다른 원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엔화가 기록적인 약세를 나타내는 주된 요인이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차였던 만큼, 한국도 이제는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다.
금리차와 환율에 대한 분석은 한국은행에서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달 통화정책방향 금융 경제 이슈 분석 자료에서 유로존 경기가 부진함에도 유로화 가치가 선방하는 이유로 미국과 유로 간 금리 동조화를 꼽은 바 있다.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가 통화정책이 동조화되며 국채 금리가 연동했고 유로-달러 환율이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독일과 미국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최근 -180bp까지 확대됐으나 2022년 평균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19년 -270bp에 비하면 크게 낮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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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한미 장기 금리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매도 움직임은 뚜렷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장외채권 잔고추이(화면번호 4663)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 잔고는 지속 증가 추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금리차 확대가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높여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위험 투자 심리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10년물 금리차가 달러-원 하단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을 장기 시계열로 보면 하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되고 달러-원이 내리더라도 연내 1,200원대 진입은 어려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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